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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ing Field and Field Theory

알아차림의 장과 장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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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세우기의 가장 전제가 되는 개념은 The Knowing Field (알아차림의 장) 이라는 것입니다. 버트 헬링거(Bert Hellinger)가 개발한 가족세우기에서 사용되는 개념으로, 가족 및 집단 내 보이지 않는 관계적 에너지와 정보를 포함한 장(field)을 의미합니다. 이 장을 통해 가족의 세대 간 미해결된 문제, 감정적 연결, 무의식적인 충성심 등이 드러나게 됩니다. 가족세우기 과정에서 참가자(대표자)들이 알아차림의 장을 통해서 특정한 감정, 신체적 감각, 직관적 통찰을 경험하며 숨겨진 가족 시스템의 역동을 자신들의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게 됩니다. 사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처음 참석했을때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을 하지만, 실제 그 안에서 그 감정과 느낌의 생생함과 강력함을 느끼다 보면, 그것의 존재를 부인할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아아차림의 장은 온라인 미팅을 통해서도 작동되는 것을 보면,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족세우기에 자주 참석하면 할수록 이러한 알아차림의 장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좀더 세밀한 에너지의 흐름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민감도가 강해지고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가족세우기를 이끌수 있는 역량이 개발된다고 할수 있습니다. 처음 참석하는 사람들 중에는 알아차림의 장에 대한 느낌을 잘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한 감각적 경험들이 세밀해지면 질수록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잘 알수 있게 되고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들도 더 개발되게 됩니다. 즉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동일하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실제로 경험을 해보기 전에는 황당한 소리로 들릴수도 있지만, 막상 그 안에서 에너지를 경험하고 난 이후에는 그 실제에 대해서 부정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은 이미 다양한 사람들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커트 레빈 (Kurt Lewin)의 장 이론(Field Theory)입니다. 그는 인간 행동을 이해할때 개인이 속한 전체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인간 행동은 단순히 개인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심리적 사회적 역학 속에서 형성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는 이를 B = f(P,E) 라는 공식으로 설명했습니다. B 는 Behavior (행동), P 는 Person (개인), 그리고 E 는 Environment (환경)을 의미합니다. 그는 개인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면서 한 개인의 행동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고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하면서 결정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또한 형태장 (Morphic Field)라는 개념을 영국의 생물학자인 루퍼트 쉴드레이크(Rupert Sheldrake)라는 사람이 제안하였습니다. 이는 자연계에서 형태(Form)와 행동패턴이 일정한 장(Field)를 통해 전달되고 유지된다는 이론입니다. 개별적인 존재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보의 장(Field of Information)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개념으로 과거의 경험, 행동패턴, 학습된 정보 등이 형태장을 통해 축적되고, 새로운 개체나 집단에 전달될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물리적 유전(Genes)뿐만이 아니라, 집단적인 기억과 패턴이 비물리적인 장 (Field)속에 저장되고 공유된다는 개념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개념에서 가족세우기를 이해한다면, 첫째, 가족 시스템 안에 하나의 형태장이 존재한다고 설명할수 있습니다. 한 가족 또는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특정한 감정적 패턴(예: 희생, 배척, 억울함)이 보이지 않는 형태장 속에 저장될수 있다고 설명할수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이 형태장에 무의식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세대가 바뀌어도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가족세우기에서 나타나는 알아차림의 장을 설명할수 있는데, 가족세우기에서 참가자들은 자신과 전혀 관련없는 가족 시스템을 대표할때도 특정한 감정, 신체적 감각, 통찰을 경험할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수 있습니다. 셋째, 가족세우기가 작동되는 개념을 설명할때, 가족세우기는 형태장 속에 축적된 고정된 패턴을 변화시키는 과정으로 이해를 할수 있습니다. 새로운 해결과정이 형태장에 추가되면 이후세대는 더이상 그 부정적인 패턴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삶을 경험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현재의 형태장에 접근해서 부정적인 감정화 행동의 패턴을 긍적적인 감정과 행동패턴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론으로는 그레그 브레이든 (Gregg Braden)이라는 사람이 제안한 신성한 매트릭스(Divine Matrix)라는 개념입니다. 이는 우주와 모든 존재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정보의 장 (Information Field)를 의미합니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장이며, 우리의 의식, 감정, 신념이 이 장과 상호작용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의도와 감정이 신성한 장에 영향을 주어서 현실 속에서 그것들을 경험하게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의 장속에 존재한다고 설명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정보와 연결될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경험하게 되는 많은 부분들을 설명할수 있습니다. 가족세우기에서 나타나는 세대 간 반복되는 감정적 패턴(예: 희생, 억울함, 배척, 죄책감) 은 신성한 매트릭스에 정보로 저장되고 작용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개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가족의 미해결된 문제도 신성한 매트릭스 속에서 활성화 되어서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가족 세우기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자신과 전혀 관련없는 가족의 대표자로 섰을때, 특정 감정과 신체반응을 경험하는 것도 신성한 매트릭스와 연결된 정보가 활성화된 결과로 해석할수 있습니다.


형태장과 비슷한 개념에서 가족세우기는 신성한 매트릭스속에서 고착된 패턴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가족세우기를 통해서 과거 세대의 고통을 인정하고 해결하는 순간, 신성한 매트릭스 속의 정보도 변화하고 새로운 현실이 창조된다고 볼수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뿐인 이 세상의 삶에서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나의 삶이 내 마음과 같이 흘러가지 않는 것을 경험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왜 내가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가 안될때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내안에 내가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후회와 자책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행동이나 감정이 나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연결되어 있는 어떠한 에너지장과 연결되어서 그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바뀔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에너지 장에 접속해서 그 패턴을 바꿀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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