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피로, 단절의 욕망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둘러싼 작은 혼란에 대하여

by 김정유

요즘 세대는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이

더 편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내게도 카카오톡은 이제 메시지 앱이라기보다

온갖 기능이 합쳐진 플랫폼으로 느껴진다.
너무 많은 기능이 붙은 탓일까, 메시지 전송도 조금 느려진 듯 하다.


그 즈음, 지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카카오톡 업데이트 하지 마세요, 큰일 납니다”라는 글을 보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카카오톡을 켜고 나서야
그 말의 의미를 실감했다.


처음엔 그저 사용자들의 일시적인 거부감이라 생각했다.
무엇이든 낯설면 불편한 법이니까.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대표가 직접 사과 입장을 밝혔고,

국민 메신저라는 무게가 어떤 것인지 새삼 느껴졌다.


카카오톡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SNS 기능을 확장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일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특성을 생각하면
그 전략은 어쩐지 정서와 어긋나는 듯하다.


우리는 집단마다 다른 ‘사회적 가면’을 쓴다.
회사에서의 나, 학교에서의 나, 친구들과 있을 때의 나...
그 자아들이 뒤섞이는 순간 불편함이 찾아온다.

그런데 이번 업데이트는 그 경계를 허물어버렸다.
내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 드러나는 듯한 감각.
결국 나 역시 프로필 사진과 히스토리를 모두 지웠다.


신체적 접촉이 줄고,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이 짙어지는 시대.


우리는 SNS를 통해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오히려 더 깊은 고립을 느낀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연결되어 있지만,

사실은 각자의 방 안에서 고요히 단절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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