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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k Jan 17. 2024

10년 동안의 여정에 대하여

나의 2014년과 2024년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10년이 흐른 후...

2014년 졸업 이후 바야흐로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관광 업계를 통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배달, 수입차, F&B 업계를 거쳐 지금은 한국으로 둥지를 틀고자 하는 외국인 이사나 E7 비자 직업 소개 관련된 일을 하고 있네요. 최소한 다음 10년은 아마 이쪽 분야를 업으로 삼아 꾸준히 한 길을 나아갈 생각입니다.


대략 10년전 쯤 처음으로 쓴 브런치 글을 오랜만에 읽어보았습니다. 직업을 찾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문과생의 비애가 잘 드러나는 글이네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졌고, 부업도 생길만큼 결실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https://brunch.co.kr/@chunja07/1


제가 10년 동안 이렇게 여러 업계를 옮겨 다닌 이유는,

이직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이 조건보다는 제가 업으로 삼고 싶었던 일을 우선순위로 두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근에는 그냥 연봉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정하는게 맞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2016년에도 직업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2024년이 되어서는 어느정도 길이 정해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미래에 대한 고민은 늘 있지만, 목적지에 대한 방향성이 조금은 정해진 것 같아 10년전보다는 성장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네요.


2. 나의 업을 찾기 위한 여정


제가 업으로 삼고 싶었던 분야를 제 입맛대로 골라서 직장을 고른 것은 아닙니다. 직장을 고르기 전 추후 사업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될만한 회사를 최대한 고르려고는 했지만, 그게 저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끼요. 아마 최대한 비슷하지만 저를 받아주는 곳으로만 이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졸업 당시에는 어떤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보다는 이름 들어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원서를 지원하였고, 최종 합격한 곳이 관광 업계 1위 회사였기 때문에 합격 발표를 보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이 나네요.


문과가 갈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영업 업무를 통해 관광업에 입문하였지만, 좀 더 전문성이 있는 업무를 하고 싶다는 욕심과 외부 환경에 굉장히 취약한 관광 업계의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그 당시 세월호 사고로 인해 엄청나게 예약이 취소되는 걸 보니 업계의 외부 환경에 대한 탄력성이 너무나 높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배달업 스타트업에 갔을 때는 업계 자체에 대한 전망은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성장할 일 밖에 없는 업계였고, 직무 또한 기획 및 분석 관련 업무였기 때문에 업계에 대한 전망과 직무 스킬셋을 통한 성장에는 의심이 없었습니다. IT 업계 특성상 기술적인 부분에도 민감해서, 트렌드를 쫓아가는데도 유리한 업계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만두게 되었던 이유는 단지 그 당시 잦은 야근으로 인해 몸이 버티지 못하였습니다.


만약 몸이 버틸 수 있었다면, 지금까지 그곳에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원은 무조건 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나만의 업을 통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수입차 업계(오토바이, 자동차)로 갔을 때에는 재미있게 수입 및 통역 업무를 하기는 했었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이 딱히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시기부터 내 사업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슬금슬금 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한 수입사 혹은 딜러사는 갈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된 것 같습니다.


F&B 업계는 정말 초창기 스타트업과 함께 일을 하였는데요. 스톡옵션도 받고, 회사 내에서 큰 인정을 받으며 일을 하였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대표님이 권한을 크게 주었기 때문에, 약 30명 정도의 회사에서 정말 대부분 일에 인볼브되어 일을 했던 것 같네요.


특히 처음 회계할 사람이 없어, 퇴근 후 회계 공부를 하며 다음날 분개를 작성하며 어제 배웠던 내용이라며 신기해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약 1년 동안은 분개를 제가 직접 하기도 했고, 그 다음부터는 팀장으로 월별/분기별 결산 업무를 하고, IR 업무를 진행하며 회사의 자금 흐름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월급도 제가 송금했기에, 월급 시기마다 자금이 없어 매입 업체에 사정하느라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전화를 돌렸던 것은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경영지원 및 기획 업무를 하다 신사업개발팀을 따로 창설하여 공공기관 및 다른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개발 업무를 한 것 역시 지금은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지금 코멘토에서 하는 데이터 분석 강의는 이때 만든 자료를 베이스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회사와 앱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였고, 저의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었던 것 같네요.


3. 지금 그리고 앞으로


현재는 직업 소개소 사이트를 만들기도 하였고, 해외 이사 업체 매니저로 일하며 외국인 근로자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업무를 하고 있네요.


해외 근로자 인바운드 + 아웃바운드를 메인으로 잡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즈니스를 다루고, 그 외에 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스킬과 합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 올해는 데이터 사이언스 대학원에 진학하여 외국인 근로자와 관련된 비즈니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업적으로 확장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네요.


이 부분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곧 생기는 이민청과 같은 공공부문과 관련된 프로젝트도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마 5년~10년 정도는 있어야 그런 기회가 생길 것 같지만 말입니다)


직장인이 된지 벌써 10년 정도가 되었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서 해 나가는 중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내가 지금 벌고 있는 돈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적은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때도 많이 있네요.


하지만 적어도 10년 동안 어디로 갈지 방향은 정했으니, 그 길로 한번 가보는게 좋겠지요.


그 길의 끝에 다다를쯤이면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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