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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노션에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돌아간 이유

노션(Notion)보다는 스프레드시트가 좋아...

by Nak
전사 회의는 우선 노션(Notion)으로


우리 회사는 전사 회의가 있고, 팀 회의가 있다.


전사 회의의 경우 노션(Notion)을 통해 프로젝트 일정 관리를 진행했다.


노션(Notion)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프로젝트 아카이빙 및 일정 관리 툴로 2020년 무렵부터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기 시작한 일정 관리 툴이다.


애자일 기반의 프로젝트 업무 위주의 인더스트리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일정 관리에 진심인 분들은 대부분 아는 툴일 것이다.


우리가 전사회의에서 사용하는 노션 템플릿은 아래와 같다.

https://www.notion.com/templates/notion-projects-and-tas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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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템플릿은 큰 단위의 업무를 상위 구분값으로 잡고, 그 밑에 있는 세부 프로젝트를 하위 내역으로 진행상태, 일정, 담당자 등을 단위값으로 관리하는 템플릿이다.


필자 회사는 위 템플릿을 약간 변형하여, 상위 구분값을 팀으로 나누고, 그 밑에 세부 내역을 진행상태, 일정, 담당자 그리고 To-Do/Ing 등으로 나누어 팀 단위로 일정을 관리하고, 주별로 내용을 공유하는 전사회의를 진행한다.


전사 회의 관리를 통해 노션 사용을 강제 했기에, 모두들 노션을 열심히 사용했지만 1~2달 정도가 지나도 모두들 노션에 익숙해지는데 힘들어했다.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본 결과 그 이유는 2가지였다.


1. 뭔가 굼뜨다

노션 사용을 해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노션은 페이지 기반이기 때문에 한 개의 상세 페이지를 만들려면 페이지 한 개를 새로 생성해야 한다. 액션이 한번 이뤄질 때마다, 새로운 페이지가 생성되는 딜레이 때문에, 무언가 굼뜨다는 인식을 사람들이 받는 것 같다.


가령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시트에서 행이나 열을 움직여 간단하게 무언가를 작성하는 것과 페이지 하나를 생성하는 것은 시간 차이는 거의 없지만, 인식상 딜레이가 생기는 것 같다.


2. 클릭할게 많다

위치를 옮길 때마다 무조건 마우스로 클릭을 하게끔 한다기보다는, 키보드를 통한 사용감 조작성이 현저히 낮다. 이것이 굼뜨다는 것과도 연관이 되는 것 같다.


엑셀이나 구글 스프레드 시트의 경우 나는 마우스를 거의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을 키보드로 하기 때문에, 작업 속도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고, 간지도 난다.(물론 엑셀과 구글 스프레드시트의 단축키는 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개인적으로 스프레드시트를 더 선호하지만, 단축키는 엑셀이 넘사벽이다)


하지만 노션의 경우 키보드를 통한 조작이 잘 되지 않다보니 상대적으로 굼뜨다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 것 같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경우 DB가 조금만 많아져도, 엑셀이나 스프레드시트보다 훨씬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참고하자.


팀 회의는 스프레드시트로

이전까지 노션으로 팀 회의도 진행을 했다.


전사 회의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별 상세 내역을 담당자, 진행상태, 마감 기한 등으로 나누어 관리하였는데, 오늘따라 마우스로 하나씩 클릭하는 것이 짜증이 났다.


그래서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한번 만들어 보았는데.


아래와 같이 구분값을 설정하고, 상세 내역을 작성해나갔다.


이렇게 하니 훨씬 더 시간이 단축되고, 키보드로만 작업이 가능하니 마우스로 다시 손이 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었다.

스크린샷 2025-10-20 오후 11.04.56.png


또한 생각보니 내용(대구분 값)을 데이터 유효성 검사의 드랍다운 기능을 통해 대구분으로 나눈 뒤 대시보드에서 쿼리로 불러오게 된다면, 구분 값별 히스토리 체크가 가능한 대시보드 구현까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전사 회의처럼 팀 구분이 된다면 하나의 시트에 팀 구분 컬럼을 하나 추가하게 될 것이고, 다른 팀이 하나의 시트를 모두 사용할 경우 너무 뒤죽박죽이 될 테고, 시트를 추가하면 시트 추가되는 것이 마음에 안들어 부적합해 보이지만, 단일팀이라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 같다.


또한 담당자 컬럼을 하나 추가한다면, 담당자별 대시보드 또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팀 주간회의 시트를 만들고, 팀 주간회의를 진행하며 생각한 것은 프로젝트 관리라는 미명하에 너무 노션만을 사용하려 한 것이다.


관리툴이라는 것은 사용하면 좋기는 하지만, 결국 데이터를 아카이빙하고 데이터를 각 요소에 맞는 구분값에 맞게 잘 불러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그것을 수행하는 도구는 무엇이 되는 상관이 없다.


너무 UI에 심취해 핵심인 기능을 잊지는 말자.


결국 나에게는 디자인은 무난하더라도 행과 열로 심플하게 구성된 스프레드시트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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