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학교야?"라는 질문에 대한 반문

회사도 학교가 될 수는 있다

by Nak
1. 수익만을 쫓는 회사


면접 중 '이 회사에서 이런저런 것을 배우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면접관 중 한명이 약 99프로정도의 확률로 아래와 같은 말을 내뱉을 것이다.


'회사는 학교가 아닙니다. 회사는 배우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죠! 아무래도 우리 회사와는 조금 맞지 않는 것 같군요!'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을 갖춘 인재를 뽑는 자리이니 만큼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회사를 단순히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집단으로만 정의한다면 분명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회사를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으로만 정의한다면 이 세상은 돈이 전부인 세상이 될 것이다.


배금주의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요즘 시대에서 회사가 추구해야하는 가치에 대해 몇 가지 더 생각해보도록 하자.


2.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현대인


일주일 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총 168시간.


이 중 우리는 주40시간 혹은 그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곤 한다. 출퇴근 왕복시간을 평균 2시간이라고 잡았을 때 최소한 한 주에 50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주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회사란 '돈을 버는 곳'이다.


좀 더 여유롭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물질적 가치를 획득하기 위해 시간이라는 자원을 회사에 바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곳.


모든 회사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 만큼, 회사원들의 부류를 두가지로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다.


회사를 단순히 '돈을 버는 곳'으로 여기느냐, 아니면 '돈을 버는 곳' 이외의 다른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여기느냐.


3.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곳?


단순히 물질적인 가치만으로 회사에 접근한다면, 회사는 학교처럼 배우는 곳이 아니다.


돈을 벌면 그 목적을 달성하고, 끝.


회사 내 모든 관계 역시 물질적 가치 그 이상의 의미를 둘 필요도 없다. 동료들과의 관계 역시 내가 돈을 벌기 위해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특별히 그들과 친해질 이유도 없고, 친해지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미리 선을 두어 모든 관계를 정립해 나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두고 있는 가치가 다른 곳에 있다면 이런 접근법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맺고 끊음은 언제나 확실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4. 회사는 단순히 돈만 버는 곳이 아니다?


가끔은 회사에 너무 과몰입하는 이들을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 내 회사도 아니면서 자신이 회사의 주인인양 모든 것을 회사에 불태우는 사람들.


이들에게 회사라는 곳은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사회적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가끔은 이런 사람들을 보며 왜 저렇게 오바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들에게는 회사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만큼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을 뿐이다.


다만 가끔은 대표에게 무한 충성하는 무리가 되어, 사내의 다른 의견을 지닌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게 되어 원성을 사기도 한다.


5. 결론은?


누군가에게 회사는 단순히 수익만을 창출하는 곳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수익 뿐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사회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회사는 단순히 수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사회성을 계속해서 발달시켜나가는 곳이기 때문에 회사도 학교와 같은 사회화 교육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볼 때 회사도 학교가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학교처럼 매일 가는 곳이기도 하니.


개인적으로 나는 회사에 개인의 가치를 두는 것이 더 옳다고 여기기는 한다.


전제조건이 있다면,

1) 회사가 실제로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2) 본인 업무가 흥미롭고, 개발의 의지를 주는 경우


결론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곳이라면

인생의 우선 순위 최정점에 올려놓는게 좋고, 아니라면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52시간제 시행이라던가 야근을 없애자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회사에서 가치를 찾기 보다는 외부에서 인생의 가치를 찾아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워낙 다양한 활동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러한 다양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회사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데,

그냥 자신이 원하는 회사를 만들어 자신이 꿈꿔온 가치를 실현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