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이라 하기엔....
한글날 연휴 첫날 강릉-울릉도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이 기상악화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선체 및 창문이 파손되어 여객들이 공포를 느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세월호에 대한 트라우마를 우리 국민들이 떨쳐 내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사는 승객들의 말을 빌어 두 가지의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
1. 안전 불감증 (기상악화에 무리한 운항)
2. 회항 등 정보 미 제공
배의 운항은 여객선 운항관리 기준에 따라 기상정보를 바탕으로 출항 여부를 판단하고 결정을 합니다. 기상예보에 특보가 발효되면 출항 중지의 결정은 쉬워지지만 특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출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육지에서 보는 바다 기상과 실제 기상과의 차이점, 변화무쌍한 바다 기상의 예측 불가성 등이 이유입니다. 섣부른 출항 중지는 모처럼 계획을 세운 여객들의 불만과 민원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민원이 참 무섭거든요.
비행기를 예를 드는 것이 적절 한지는 모르지만 비행기가 갑자기 난기류(터뷸런스)를 만나는 것과 유사하다 보면 되겠지요. 난기류를 만났다 민원을 제기하거나 기사가 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이번 사건도 안전 불감증으로 영리를 위해 무리하게 출항은 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일반인보다 선원들이 더 바다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담보로 출항할 이유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졸업 후 4년 간, 200 -350 미터 정도의 어마하게 큰 배를 타는 동안에도 일 년에 꼭 한 번씩은 무서운 바람과 집채만 한 파도에 머리카락 삐죽 서는 바다 환경을 만났습니다. 최 첨단 기상정보에 안전한 항로를 추천받아 운항하는데도 말입니다. 그만큼 바닷길 기상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상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대형선 투입을 대안으로 말하지만 대형선 투입도 쉬운 해결책은 아니라고 보아야 합니다. 배가 대형선이 되면 속도가 느려집니다. 속도와 유류 소모량은 거의 3성에 비례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문제입니다. 운항시간도 약 2배가량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유류 소모량에 대한 운임 비용도 증가하게 되겠지요. 소형선에 비해 대형선 선원의 인건비도 높아집니다. 또한 선박의 대형화에 여객 운송 외에 화물이 일정량 확보되어야 하는데 작은 섬에 보장 화물이 많을 지도 걱정입니다.
배 운항으로 여객이 다치고 공포에 떨게 한 것은 누구의 책이 건 분명 잘못이라 생각하지만 여객과 섬 주민, 정부기관 그리고 운항 선사가 타협과 양보,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선박 운항을 결정하는 기관에서는 좀 더 기상 정보에 대한 예측 능력을 키워 과감한 결정이 필요할 것이고, 여객은 운항중지가 되었다면 민원보다 최종 결정에 신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운항일정 변경에 대한 정보 제공 지연은 어떤 내부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변명이 필요 없이 개선을 해야겠죠. 다음 글에는 사람 죽이지만 죽은 사람이 없다는 배 멀미에 대해 풀어 보도록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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