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얼마 전 가입한 사진동호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동호회가 뭐니 뭐니 해도 좋은 것은 일체의 일로 엮인 인연이 아니라 나이대에 관계없이 편한 유대감 이란 것이라 여겨집니다.
총 22명의 회원 중 18명이 운집하였다니 동호회에서 대단한 참여율이라 하겠지요. 하시는 일도 다양하고 모두 나름 사진에 진심이며 철학이 있으니 열정이 있는 거겠지요. 서울서, 부평, 부산서도 참석을 하신다니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목사님도 계시고, 간호사님도 계시고, 은퇴하신 분도 계십니다.
관곡지 연꽃, 시흥갯골생태공원, 잠깐 국자연구소 방문,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폭우와 함께 사진을 마무리하고 구 송도로 이동, 막걸리 한잔과 시래기나물로 맛난 저녁을 먹었습니다. 모임 하면 먹는 것과 막걸리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죠.
늘 그러하듯이 사진 이야기는 쪼매, 사진기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고, 끝이 없으며, 흥미진진합니다. 그래서 동호회의 단점은 장비 뽐뿌에 노출되는 위험한 존재라는 거죠. 어느 동호회건 유사, 비슷하지 않겠어요. 라이카, 로모, 롤라이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동일한 한 주제, 분야로 서로 공감하고, 말하고, 들어주고, 모이고, 먹고, 마시고의 전형적인 즐거움을 함께한 좋은 인연이며, 요런 맛에 동호회 나가는 재미일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