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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Nov 25. 2024

생일 아닌 생일 같은 날의 감사

11. 25  오늘 생일, 주민번호 생일인 샘. 내부 전산망에 그날의 생일자가 올라옴. 당일 생일자 목록 중 가나다 순으로 표기되는데 김 씨인 관계로 제일 상단, 일면에 이름이 노출됨.


이른 아침부터 타 부서 직원으로부터 깜놀 포장된 스벅 생일선물 빵 받음. 전혀 예상치 못한 생일빵에 감성 제대로 자극, 가짜 생일이라 하고 미리 연신 고마움을 전함. 가짜라 하지 말걸 급 후회함.


스벅 빵, 감동이네


늦은 오후, 존경하는 은퇴 노 연구원님으로부터 축하 글과 함께 기습 선물을 받음. 선 듯 기분 좋게 받아 주는 게 예의라 생각하여 후다닥 감사하단 답과 "사랑합니다"라는 오글오글 카톡 보냄



퇴근 후, 기관장으로부터 축하 톡이 와서 매우 기쁘게 축하하여 줌. 이모티콘 빵빵 날려 주셔 몸 둘 바를 몰라했음.


위원회의참석, 방문손님맞이 등 무지 바쁜 날이라 신경 쓸 여력 없이 하루가 후딱 지났는데 몇 분이지만 축하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감동하고 고마워한 하루라 매우 즐거웠음. 저녁에는 탁구장 회원님 세분이 생일자 두 명을 불러 조촐한 저녁과 음료 대접에 더하여 수다를 떨어줌.


몇 안 되는 소중한 분들에게 배려를 받고, 챙겨 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작은 덕을 쌓았다는 스스로의 자뻑에 뿌듯한 느낌이 듦. 빵을준 직원을 복도에서 만나  "감동" 이랬더니 "울었죠" 란 답이 옴.


그래 솔직 진짜 울 수는 없었지만 이슬이 맺힌 것은 사실이다. 인마.


힐링, 치유, 꽃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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