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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선규 Mar 06. 2016

[책리뷰] Vo1-삼국지 (황석영 옮김)

거대한 역사속 인간의 흥망성쇄 이야기

10살의 나는 영웅들의 능력과 대륙의 웅장한 스케일에 감탄했다.

20살의 나는 영웅들의 인생을 통해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느꼈고,

30살의 나는 수많은 인물과 국가들의 흥망성쇄를 통해 우리네 인생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199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나는 TV 스크린을 통해 '삼국지'를 처음 접했다.

무려 50~60편이 넘는 비디오를 보며 내가 알지 못했던 중국 대륙의 스케일과 영웅들의 일대기에 흥분했고 

제갈공명은 어린 나에게 신과 다름 없었다. 

그 때부터 만화 삼국지, 이문열의 삼국지, 삼국지 게임 등 주기적으로 삼국지를 접하면서 내 유년시절은 흘러갔다. 


그리고 20살에 황석영의 삼국지를 읽게 되었다.

학생을 벗어나 먼가 시작하는 단계에서 왠지 삼국지를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이미 어떤 내용인지 다 알게 되면 디테일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때 나는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선택과 생각들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제갈공명의 출사표에 담긴 뜻과 백성을 향한 진정성, 수많은 왕들의 권력욕과 재물에 대한 욕망 

관우의 충심과 거만함 등 삼국지를 읽으며 나는 장차 어떻게 살아햐 하고 어떤 인물을 롤모델로 삼아야 하나 

간접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흘렀고 다시 삼국지를 다시 펼치게 되었다.


나이가 든건지, 세상을 더 잘 알게된건지..이제는 우리 인간들, 그 인간들이 만든 국가들의 흥망성쇄가 보였다. 

중용을 지키지 못한 욕망, 부패, 자만은 어떤 영웅과 나라들에게도 쇄퇴를 가져왔다. 

 군주가 충신의 말을 귀담아 듣지않고, 자신에게 좋은 말만 하는 간신에 둘러싸여 민생을 돌보지 않을때 그들을 위해 싸워줄 군사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능력있는 신하, 장수들도 결국 군주를 떠나고 나며 뒤늦게 그들은 자신을 지켜줄 사람들을 찾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은 또 어떠한가. 대한민국은 지금 어떠한가..나는 중용을 지키고 있는가

안타깝게 현실은 녹록치 않다.


30살 이립의 나이에 이제 나는 뜻을 세우고 사회를 향해 앞으로 나가야 할 시점이다.

삼국지에 나온 무수한 인물들의 꿈과 의지를 잊지 않겠다.

겸손하게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낮은 곳에서 중용을 지키며 시대 정신에 응답하는 사람이 되겠다.

제갈공명의 인의, 공명정대함 그리고 유연함 가운데 변치 않는 충심을 기억하겠다.


10년 후 다시 읽을 삼국지는 어떤 느낌일까? 


2016.1.31

Written by Roy



참고 : 삼국지 소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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