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아주 작고 사소한) 1화

평범한 하루의 아주 작은 분노

by 철용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늘 비슷한 옷차림에 같은 가방을 들고, 아침 7시 반이면 집을 나서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조금만 더 걸으면 지하철역이 나오지만,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면 몸 하나 제대로 붙일 곳조차 없는 공간에서 힘겹게 서 있어야 한다. 반면 버스를 타면 지하철 출발역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앉아 갈 수도 있다. 하루를 시작하기엔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세상일이 언제나 내 뜻대로 되는 법은 없다.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 ‘지금쯤 나가면 되겠다’ 싶어 현관문을 나서도, 밖으로 발을 디디는 순간부터 변수가 시작된다.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가 한 대뿐이다. 하필이면 밑층부터 차례로 내려가 모든 승객을 태우고 내려준 후에야 다시 꼭대기까지 올라와 나를 싣는다. 그 시간이 제법 길다.

“아… 오늘은 조금 타이트하겠는데.”

나는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열어 버스 위치를 확인한다.


서둘러 걸음을 옮겨 정류장에 도착해 줄을 선다. 그런데도 어김없이 틈만 보이면 새치기를 하듯 옆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새 줄은 Y자 모양으로 갈라진다.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순간 얼굴이 찌푸려진다.


게다가 요즘은 뒷문 탑승이 당연시되다 보니, 줄이 서 있음에도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이들이 버스가 오자마자 재빨리 뛰어 올라타버린다. 승객이 내리는 것조차 무시한 채, 카드를 찍고 먼저 자리를 차지한다. 기사님의 배려라 생각하려 해도, 제지하는 사람 하나 없는 광경은 늘 불쾌하다.


늘 그렇게 행동하는 얼굴들이 있다.

한마디 하고 싶지만, 결국 나는 그저 속으로 욕을 삼키는 소심한 회사원일 뿐이다. 마음속에서는 뭔가가 꽉 막히고 끓어오르는 느낌을 애써 누르며, 스마트폰을 열어 스포츠 뉴스를 훑는다.


안 되겠다.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일일지 몰라도, 누구에게나 분노의 임계점은 있는 법이다. 이런 일들에 분노하는 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웃으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나는 분노한다.

그래, 나의 작고 사소한 분노를 글로 써보자. 그리고 그 사람에게 그만큼의 작고 사소한 응징을 해보자. 그러면 가슴속 돌덩이 같은 이 답답함도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