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흐름따라 구름따라' 창작동화 II
집 근처 아파트단지 사잇길에 열매가 잔뜩 떨어져 악취를 풍겼는데, 경비아저씨께서 손수 치우고 계셨다. 나는 남편에게 여기는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서 경비아저씨의 업무가 아닐텐데도 몇 번 치우는걸 봤다고 말했더니 남편은 "그럼 어느 아파트에서 해야하는거지??" 라며 혼자 갸우뚱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여보여보!! 옛날에 그.. 혹시 그 사건 알아???"
(백프로 오성과 권율대감의 감나무 이야기를 하려한다는 걸 눈치챔) "음..사건? 무슨 사건?"
"아 왜 있잖아 그 감나무~~"
"...아~ 그게 사건이야..? 이야기 아니고??"
(또 눈알을 굴리더니)"이야기 아닌데??? 그거 아닌데??"
"음 그럼 모르겠어 계속 얘기해봐~"
"감나무 나뭇가지가 넘어가서 어쩌고저쩌고 했대. 그럼 그 감은 누구꺼게??"
"...어..모르겠네 그래서 그 사건은 어떻게 종결됐어??"
".....어.........."
(백프로 이 인간은 어디서 들은것만 있고 결과는 모르는 듯 했음)
"그건 오성과 권율대감 이야긴데~"
"나 그거 말하던거 아니거든???"
"아 그래? 그럼 무슨 사건인데?"
"....그래서 뉴턴의 감법칙이 생긴거야!"
".....아 외국얘기였어?"
"... 왜 뉴턴이 외국사람이라 생각해? 그건 고정관념이야~ 김뉴턴이야기야!!"
...
유쾌한 남편놈이네, 라고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