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유목민의 취향관 정착기
처음 살롱과 회원제 사교클럽이라는 타이틀을 소개하기 시작했을 때가 떠올라요.
취향관을 '대화와 사유를 함께 하는 공동체적인 경험'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했을 때, 취향관의 문을 열고 첫 멤버를 만났을 때 등등 그저 우리를 설명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구별되었던 그 처음의 지점들이요.
그런데 낯설었던 것들이 조금씩 친숙해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욕구가 보편적 수요로 인식되면서 급기야 커뮤니티 서비스가 범람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두 번째 멤버 인터뷰와 함께 돌아온 마담 앨린입니다.(호호호) 벌써 취향관은 3년차를 맞이했고, 저를 비롯한 운영진도 멤버들도 ‘취향관스러운’, ‘취향관다운’이라는 표현들을 자주 쓰곤 해요. 그럴 때마다 구별되는 취향관만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그 고유함은 어디로부터 올까 생각해봅니다. (확실한 건 단순한 언어로 구사하기가 매우 어렵단거에요.)
최근엔 여러 커뮤니티를 경험한 적이 있는 취향관 멤버분들도 꽤나 만나뵙게 되는데요. 취향관이 제안하는 경험의 총체는 과연 무엇이 다른지, 어떻게 그 특별한 우리다움을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경험자의 언어에서 그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목적 없이도 열정을 부리는 사람, 천진하게 기쁨을 만끽하는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가고자 힘을 내는 사람, 작은 정성으로 감동을 주는 사람... 취향관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이런 사람들 덕분에 저는 인간애를 풍족히 느끼는 호사스러운 매일을 보냅니다.
‘괜찮은 개인주의자'라는 테마로 꾸려진 일곱 번째 시즌의 어느 밤에도 황홀한 시간을 선물받았어요. 멤버 H는 살롱의 호스트가 되어주셨고, 그 날 모인 멤버들은 서로의 귀를 그려주며 ‘들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반고흐가 사랑했다는 해바라기가 가득한 바에서 압생트를 마시면서요.
너무나 수고스럽고 물질적 보상이 없는 일임에도 좋아하는 것을 맘껏 나누는 멤버 H에게서 넘쳐 흐르는 뜨거운 기쁨이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전해졌지요. 또렷한 이유나 목적이 없이도 열정을 부리는 순간들을 만날 때, 우리는 자주 말하곤 해요.
“오늘 진짜 취향관스러웠다”라고.
새 사람을 만나면 그의 외모, 배경, 서열이 아니라 그의 색채, 향기, 음성이 울리는 것을 감지하는 공간.
그 실험적인 여정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취향관스러움을 함께 만들어주는 그녀이기에, 그녀가 보내준 취향관에 대한 언어가 더욱 고맙게 느껴져요. 혹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취향관스러움’에 대한 각자의 정의가 있으시다면 주저없이 남겨주세요. 우리는 늘 당신의 언어가 궁금하답니다.
취향관스러운 순간들에 함께 하고 싶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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