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

by 작가C

"예쁜 것"


오늘도 여지없이 춥다. 춥다 못해 온몸이 차가운 송곳 같은 것에 찔리는 느낌마저 든다. 북극 한기류를 막아주던 제트류가 약해져서 추워진 거라더니……. 여하간 정말 춥다.


잠시 부평에 다녀올 일이 있어 버스정류장으로 나갔다. 눈알 하나가 얼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은 세상도 뒤통수치는데 날씨마저도 뒷골 서늘하다. 아주 기분 별로다.


버스정류장에 흰색 뜨게 비니를 쓰고 흰 잠바를 입고 있는 여자를 봤다. 오뚝한 콧날에 추위 때문인지 약간은 발그레한 두 볼, 속눈썹은 붙인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나 여하간 참 예쁘다.


어른들은 종종 그런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예쁜 꽃은 가시가 있거나 쓸라면 쓸데가 없다고. 과연 그러한가?


사실 생각해 보면 가지고 싶고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전제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꽃은 꽃일 뿐이다. 더구나 예쁘고 화려한 꽃을 한번 단 5분이라도 바라만 봐 보자. 나에게 전해지는 그 느낌은 무엇이라 설명하고 정의할 것인가? 비용하나 지불하지 않고 가지게 된 행복함과 즐거움이라는 마음,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거기서 가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면서 주관적이고 개인들의 욕심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부수적인 정의가 붙는 것이다.


버스정류장의 아가씨는 잠시나마 고맙다. 이렇게 뼛속까지 시려오는 추운 날 추위를 잠시나마 잊고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해주니 말이다.



본 이미지는 인터넷 검색에서 찾아 이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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