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작가C


차우준


오랜 시간들이 배어 있는

나의 집 콘크리트 담벼락

깊게 갈라져 있는 틈에는

녹색의 작은 잎들이 있다

작은 잎들 주변으로는

엄마 아빠 얼굴을 닮은

보다 큰 잎들이 둘러져 있다

깊게 갈라져 있는 틈에는

빈틈이 없어 보인다

지난 세월 빗물도 바람도

아리게 스며든 흔적도

이제는 보이지 않고

내 보기에 따스한 색을 가진

작고 큰 추억만 가득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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