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by 작가C

30대


차우준


어둠 속의 어둠을 헤집고

내 몸 하나 밀어 넣을 수 있는

작은 틈을 만들었다.

그 틈에는 빛도 바람도 소리도

다만 서성이다

짙은 코발트 빛 비명만 겉돈다.

나는 내 몸을 틈 안에다

힘겹게 밀어 넣고

그 틈에는 빛도 바람도 소리도

다만 서성이게 했다.

작은 틈은 태초의 칠일을 몰랐으리라.

그분께서 심히 기뻐하실 때에도

기쁨의 정의도 규정되지 않았으리라.

작은 물방울들이 스민다.

작은 틈 안에 있던 내 몸이 풀어낸다.

보다 길게 다리를 뻗고

연약한 몸과 팔은 거대한 몸짓을 한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틈에는 줄기가 뻗어 나와

선혈같은 꽃을 토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당신을 보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