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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곁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

by Dr차우준 Mar 22. 2025

"늘 곁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조모님께서는 올해 지나시면 만100세가 되십니다. 다행히 치매나 건강상황은 연세에 비해 꽤나 좋은 편이십니다.


아버지와 2시간 가량 방금까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제가 미혼에 객지생활 홀로하는 탓에 이런저런 걱정을 아버지와 어머니께 끼치고 있습니다.


무엇인가를 늘 해드리려 하여도 이런 제 상황에서 오는 걱정끼침 등의 불효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가슴 한켠이 아픕니다.


아버지와의 대화에서 이틀전 부모님 두분께서 강원도 춘천으로 조모님을 뵙고 오셨다 들었습니다. 조모님은 아버지 4형제께서 순번을 정해 월2회 이상 뵙고 옵니다. 물론 순번은 기본적인 도리차에서 이고, 그 외로도 틈틈이 여건되는데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이틀전에도 그러한 방문이었습니다. 조모님께서 이번에는 제 부모님께 이미 10년전쯤 돌아가신 고모할머니가 계속 오란다고 하셨다 합니다. 거기서(현생) 있지마시고 자신(고모할머니)에게 오라고 말입니다. 아버지께 조모님께서 물어보시더랍니다.


"둘째야, 고모가 요즘 계속 오라는데 나 갈까? 가야할까?"


아버지께서는 그 말씀을 듣고 순간 울컥하셨다고 합니다. 그 마음 손주이자 아들인 저도 전화통화간 알것 같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조모님께 답해드렸답니다.


"어머니, 여기 싫고 불편하지 않으시면 계속 계시고 싶은만큼 있으시면 되요. 고모에게 안가셔도 되요."


이 말에 조모님께서는 "그래? 그럼 그렇게. 여기에서 더 있을게."라고 아버지께 말하셨답니다.


생로병사, 이것이 자연의 순리라지만 참 살아가는 존재자로서 아픕니다. 인연은 그 아픔을 더욱 깊게 합니다.


지금 곁에 있는 가족과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더 자주 말하시고 좋은 시간의 흔적(추억) 많이 남기시길 바랍니다.


그런의미로 정말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림 출처: by Gro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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