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쟝국영

4월 1일....농담인줄 알았다. 나비가 되고 싶은 우울한 새의 모습, <아비정전> 그대로 지상에 안착한 그에게 중력은 세상처럼 무거워 그의 머리통을 박살내 버렸던 것 같다. 지독한 농담인 것 같았다. 그리고 한참 동안 이상한 슬픔에 사로잡혔다. 마치 오랜 친구가, 믿었던 형이, 닮고 싶었던 영웅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


가면으로 얼굴을 덮어쓴 수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치러진 장국영의 장례식은 잃어버린 홍콩 영화에 대한 묵도이며 동시에 쓸쓸한 유언 같아 보였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먹먹했던 10대 시절을 지탱해 주던 영웅을 털어내고 우리의 나이를 되새김질해야만 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