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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냉장고 10화

최종화

냉장고

by 영화평론가 최재훈

누나대신 중늙은이의 호화로운 재혼식을 다녀와서 늙은 신랑 신부 사이가 얼마나 안정적이면서도 추잡스러웠는지에 대해 과장되게 누나에게 설명해 주었다. 누나는 연신 창밖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며 새로 나온 담배를 피고 있었다.


“이제 갖힌 바람을 놓아주렴.”


“그게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해?”


창문을 열자 이제 시큼해진 기운의 바람이 몰려나온다.


“정말 두 사람...”


대머리 레지던트는 여전히 면회금지를 내건 협박을 하고 있었지만 부쩍 누나랑 친해져 있었다. 누나에 대한 이상한 눈빛이 사라진 지금에야 서글서글한 편인 그가 나도 싫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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