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도 꿈결

주말부부일기 #3 - 강원 춘천 용화산

by 씬디북클럽

"또 속았어!"

왕복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쉬운 산이라더만. 출발하자마자 암벽과 로프와 계단 일명 '호치케스'가 나타났다. 씩씩대며 밧줄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점점 말이 없어졌다. 영차 영차.

"구름 다 내 거!"

운해 속으로 절경이 나타났다. 폰을 들이대는 곳곳 작품사진이 나왔다. 하지만 진짜는 두 눈에만 담을 수 있었다.

산은 어느새 가을을 벗고 다음 계절을 향해 가고 있었다. 다음에는 한 겹 더 입고 와야겠다.

쉬운 산은 없다.
좋은 산만 남는다.

속아도 꿈결

안녕, 또 만나.

2022.11.19. 토
강원도 춘천 용화산 874.4m
BAC 28번째 인증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