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사회초년생의 일상
6월이다.
따가운 햇살은 더욱더 강해졌고
요즘엔 이전보다 비가 더 많이 온다.
어제 드디어 거실 공사가 끝났다.
6일 전 밤새 내린 폭우로 인해 온 빗물이 방 안을 덮쳤고 거실 천장이 내려앉았다.
오랫동안 인도 여행을 했지만 비가 이렇게 많이 새는 것을 본 적은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 아무튼 며칠 동안 이것 때문에 고생 좀 했다.
공사를 마치고 난 뒤 늦은 새벽까지 청소를 했다.
마음 정리가 잘 안 되어서 그런지
어제는 같은 자리를 계속해서 여러 번 쓸었다.
페인트 가루와 먼지로 덮인 방을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복잡했던 내 마음도 같이 정리를 했다.
깔끔해진 기분,
아주 좋다.
사회초년생으로서 처음 겪는 일들이 근래 나를 버겁게 했는데
직장인으로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전의 삶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을 매번 신경 써야 하고 고민해야 하며 힘을 써야 한다.
코로나가 겹쳐 지금의 나는 그 누구보다 제대로 신입 생활을 보내고 있다.
“독해져야 돼.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네가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더 심한 일들을 겪어야 할지도 몰라.
나는 이 코로나가 오히려 네가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부장님이 내게 하신 말씀이다.
이 날 나는 억울한 상황에 놓여있는 한 직원을 보고 부장님 앞에서 펑펑 울었다.
남 일 같지 않았고 그래서 나도 같이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언젠가는 저 직원이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여러 감정이 복받쳤고 나는 아주 서럽게 울었다.
일주일이 하루 같이 느껴질 정도로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다.
이러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지금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 내가 속해있는 그러한 상황들이
나를 더욱더 큰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나를 더 성숙하게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오늘 저녁은 치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