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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디 Aug 06. 2021

모든 죽음에는 이야기가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 재미있는 시리즈가 많은데, 무브 투 헤븐은 감동적인 컨텐츠다.

물론 재미도 있다. 탕준상이 연기하는 한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이 정도면 정말 양호한 정도인것 같다.

사회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특정부분에서 기억력이 엄청 뛰어나다. 

유품정리사의 일을 하기에 적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든것이 감정표현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 의도한 것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사실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검색해 보니 꽤 많은 업체가 보였다. 

정말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인의 '마지막 이사' 를 고인을 대신해서 해주는 사람들...

유품들은 고인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 영상 캡처>


'무브 투 헤븐'은 가족 영화인 '그것만이 내세상'(박정민, 이병헌 주연) 이나 '형'(도경수, 조정석 주연) 과 같이 두 남자 주인공이 서로에게 무관심하거나 미워하는 관계에서 서로 좋아하고 의지하는 관계로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점에서 구조상에 비슷한 점이 있었다.

그루의 아빠 지진희의 역할은 이 두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의 역할이었다고 할까? 

'그것만이 내세상'에서 엄마의 역할이나 '형'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역할처럼 말이다.


삼촌 상구역으로 나온 이제훈은 세상에 대해 삐딱하고 반항적인 캐릭터였는데 유품정리사 일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하면서 캐릭터의 변화가 온다.

그리고 지진희에 대한 오해도 풀리면서 조카와 함께 따뜻한 보금자리에 안착하는 것을 꿈꾸는 모습으로 바뀐다. 


이렇게 '무브 투 헤븐'은 유품정리사 라는 특별한 직업의 일을 하는 삼촌과 조카가 정리하는 유품의 주인들인 고인들의 사연을 하나씩 하나씩 넣어 가슴따뜻한 휴머니즘 드라마가 되었다. 

'모든 죽음에는 이야기가 있다' 는 예고편 문구대로 다양한 고인들의 다양한 죽음의 모습이 나왔고, 고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유가족들의 모습 또한 다양하게 보여졌다. 


'무브 투 헤븐'은 고인의 이야기를 통해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드라마이다.

엔딩도 따뜻하게 끝나고, 그루의 여자친구인 홍승희의 감초연기도 좋았다. 

그루의 아빠 지진희는 초반에 짧게 나왔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은 언젠가 죽는다.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통해 느낀것이 있다면, 살아있는 동안 정말 열심히 사랑하자, 후회없이 표현하자는 것이었다.

얼마전 16년을 함께 한 반려견을 먼저 보내면서 가장 후회되었던 일은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했던 것이었다.

지금 나의 옆에 있는 존재에게 나는 정말 후회없는 충분한 사랑을 주고 있을까?


'무브 투 헤븐'은 보고나서도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로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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