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으로>(Into the Woods, 2014)
구글무비에서 제공하는 영화의 정보를 조금 따 오는 것으로 시작하자면, 영화는 “그림형제 동화 속 마녀와 주인공들이 총 출동하는 브로드웨이 명작 뮤지컬(숲속으로)와 디즈니의 감성이 더해 탄생한 뮤지컬 영화!” 이며 야심 차게 2014년 크리스마스 이브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이다. ‘빨간 망토’(Red Riding Hood), ‘잭과 콩나무’(Jack and the Beanstalk), ‘신데렐라’(Cinderella), ‘라푼젤’(Rapunzel), 그리고 베이커 부부와 그들의 이웃집에 살고 있는 마녀가 만나 각자의 욕망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네 작품을 엮는 주된 동력은 베이커 부부, 특히 남편에게 있는데, 그의 아버지와 마녀의 관계가 이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미술상, 의상상 후보작으로 올랐지만 개인적으로 그것은 모조리 화려한 캐스팅과 브로드웨이에서 핫하다는 뮤지컬의 힘이었을 공산이 크다. 작품 자체의 얼개는 엉성하다. 작품들을 엮는 부분은 어찌됐든 그러려니 하더라도 작품이 풀려가는 방식은 이해하기 힘들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은 듯 공고히 하며, 아동의 성적 호기심과 이드에 대해 도전적으로 접근하는 듯 하다가 말며, 마녀의 이미지를 깨는듯 하다가 스스로 파멸을 자초하게 만들고, 보통의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 대해 가혹하다. 그래서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본다. 그해의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은 '보이후드'(Boyhood, 2014)의 퍼트리샤 아켓(Patricia Arquette), 미술상과 의상상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 2014)의 애덤 스톡하우젠(Adam Stockhausen)과 밀레나 카노네로(Milena Canonero)가 각각 수상한다. ‘숲속으로’와 비교하자면 당연히 그들의 수상이 납득이 된다.
사실 감독인 롭 마셜(Rob Marshall)은 이미 영화 ‘시카고’(Chicago, 2002)에서 성공적으로 뮤지컬과 영화를 접목시킨 사람으로 유명하다.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 2005), ‘나인’(Nine, 2008),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2011)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숲속으로’, ‘메리 포핀스 리턴즈’(Mary Poppins Returns, 2018) 같은 작품들이 흥행과 평가에 모두 실패하게 되면서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작업중인 작품으로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도전기의 목록에 들어가 있는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가 있다.
감독도 유명하지만, 화려한 캐스팅이라고 시작부터 밝혔듯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만만치 않다. 메릴 스트립(Meryl Streep)과 조니 뎁(Johnny Depp)이 각각 마녀와 늑대를 맡고, 애나 켄드릭(Anna Kendrick)과 크리스 파인(Chris Pine)이 각각 신데렐라와 신데렐라의 왕자님을 맡는다. 그리고 제임스 코든(James Corden)과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가 각각 베이커 부부를 연기한다. 사실 여기서 가장 미스캐스팅은 에밀리 블런트가 아닐까 한다. 그녀의 미모와 존재감이 다른 공주들보다 더 눈에 띄기 때문이다.
메릴 스트립과 조니 뎁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배우들이니 생략한다. 애나 켄드릭은 ‘트와일라잇’(Twilight series, 2008~2012) 시리즈에서 벨라의 친구 제시카(Jessica)로 등장해 영화계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다가 ‘인 디 에어’(Up in the Air, 2009), ‘50/50’(2011), ‘피치 퍼펙트’(Pitch Perfect, 2012) 등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크리스 파인은 ‘스타트렉’(Star Trek series, 2009~2016)에서 주인공인 제임스 커크(James Kirk) 역할을 맡았고,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에서 스티브 트레버(Steve Trevor) 역할을 맡았던 배우이다. 제임스 코든은 배우이자 토크쇼의 호스트로도 유명한데, CBS의 유명 토크쇼인 ‘The Late Late Show’의 호스트로 ‘carpool Karaoke’라는 코너가 흥행해 한국에서도 유튜브 짤로 많이 돌아다닌다. 에밀리 블런트는 다작하는 배우이자 매번 평이 좋았던 배우로, 국내에서 흥행한 작품으로는 ‘콰이어트 플레이스’(A Quiet Place, 2018)의 에블린 에보트(Evelyn Abbott) 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