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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픽션 Mar 22. 2023

<박찬욱의 뱀파이어 여자들> 강의 후기




지난 일요일 씨네픽션 1강  <박찬욱의 뱀파이어 여자들> 강의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시고 출석률도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너무 신기해서 보통 일요일 낮엔 낮잠 자지 않냐,, 저는 맨날 자느라 약속 취소하는데 여기까지 오신 게 신기하다 이 말을 계속 했네요ㅋㅋ


다른 데서 강의해 보거나 강의기획을 해 본 적은 있지만 제가 직접 기획하고 강연까지 혼자 다 하는 건 처음이라 떨렸네요�


그래도 다행히 대학원에서 조교 경험이 있던 친구가 프로페셔널하게 보조를 해 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이 친구는 전공이 영화이론인데, 대학원을 마치고 여유로워지면 씨네픽션에 기고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강의는 제가 영화평론상을 탄 <박찬욱론>에서 분량상 깊이있게 언급하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 해석부분을 '뱀파이어' 은유로 심도 있게 분석하는 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박찬욱 전기 영화 세계관부터 시작해 후기 박찬욱 영화인 <박쥐>(2009), <스토커>(2013), <헤어질 결심>(2022)을 <뱀파이어 3부작>으로 묶어 해석했습니다. <쓰리몬스터>의 <컷>(2004)부터 시작해서 영상을 함께 보며 박찬욱 영화에서 뱀파이어 상징이 언제 처음 나왔는지, 어떤 이미지와 은유로 구현되고 작품 별로 어떻게 모티브가 이어지고 있는지를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박찬욱 - <컷>(2004)



<컷>과 <스토커>는 영화를 안 보신 분도 많았던 것 같은데 좀 더 느긋하게 함께 영화를 보면서 진행해도 좋았을 것 같아요.


강의를 하면 항상 시간이 초과되었던 경험 때문에, 대관 시간을 넘기지 않으려고 긴장하다 보니 앞 부분을 너무 빠르게 진행한 아쉬움이 있어요ㅠ 함께 영화를 보며 좀 더 천천히 진행해도 되었을텐데...다음에는 미리 시간 체크를 해서 좀 더 여유롭게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남초인 영화계/영화비평계에 문제의식을 갖고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보려는 분들이 한 자리에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점이었어요. 강의 끝나고 30분 정도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너무 재밌어서 끝내는 게 아쉬웠습니다. 다들 '저는 영화는 잘 알지 못하지만...'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셨지만 영화도 많이 보시고 공부도 많이 한 분들이라 Q&A 시간이라기 보다는 함께 세미나를 하는 시간 같아서 좋았어요. <본즈 앤 올>, <성스러운 거미>,<티탄> 등 최근에 본 영화에서 여성을 어떻게 다뤘는지를 함께 이야기 해 보고, '여성서사란 무엇인가?' 와 같은 광범위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더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을텐데!


다음에는 좀 더 세미나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해도 좋을 것 같고, 뒤풀이 자리도 마련해 보려고 합니다.


<씨네픽션> 4월 강의는 4월 29일(토) 오후 4시에 서교문화예술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의 주제는 <엄마와 딸(가제)> 이구요, 중심적으로 다룰 영화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2022> 입니다. 강의 공지와 신청폼은 3월 말~4월 초에 올릴 예정이에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미리 시간 비워두세요~



공개후기


수키님


박찬욱 감독의 여성 캐릭터 3명을 '뱀파이어'라는 주제로 분석해 주신 강의였습니다. 평소에 박찬욱 감독과 여성주의 영화 분석에 관심이 있어서 인스타그램에서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습니다. 평론가님의 글이나 강연에는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이 묻어나 있어서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 저서에서는 뱀파이어 비유가 '인민의 고혈을 빨아먹는 자본가'로 쓰였다면, 영화에서 여성이 뱀파이어가 되었을 때 이 구도가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들을 수 있어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분도 좋았지만, 맨 마지막에 다른 참석자 분들과 여성 영화/서사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생긴 것 같았어요. 이 커뮤니티의 더 견고한 일원이 되고 싶어 씨네픽션 구독도 강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신청했습니다. 앞으로 보내 주실 글과 열릴 강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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