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 히트송을 엮어 만든 일상 뮤지컬 영화

알랭 래네의 <우리는 그 노래를 알고 있다>

by cinefille

프랑스 명곡들이 살아 숨 쉬는 프랑스 영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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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레네 감독 연출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 (1997)


오늘은 매력적인 프랑스 영화를 한 편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알랭 레네 감독의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 (On connaît la chanson) 인데요. 이 영화는 정말 독특하게도, 프랑스의 유명한 히트송들을 서사에 녹여 만든 작품이에요.


보통 뮤지컬 영화 하면 화려한 무대 연출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떠오르죠. 그런데 이 영화는 평범한 중산층 프랑스 가족의 삶을 다룬 일상 코미디입니다. 독특한 점은 등장인물들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주 기가 막힌 순간에 프랑스 국민 히트송을 부른다는 것이죠.


한 장면 감상해보시죠 :)


https://youtu.be/TCLDsSTD8k


지금 보는 장면도 그렇습니다. 7년 동안 논문을 써온 동생이 지쳐 힘들어하자, 언니가 잔소리 섞인 위로를 건네다가 갑자기 “Résiste! (버텨!)”라고 말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노래들이 뜬금없으면서도 절묘하게 사용되며, 영화의 코미디 효과를 배가시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은 단순히 한 세대만 아는 곡들이 아닙니다. 193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약 30여개의 곡들이 사용되었어요. 이처럼 시대를 초월한 인기곡들이 가득하다 보니, 프랑스에서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에 더해 세자르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한 여러 개의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작품성도 인정받았어요. 다양한 캐릭터와 현실적인 상황들 덕분에 쉽게 몰입할 수 있고,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알 노래들도 등장해 공감대도 형성되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을 갖춘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대사의 활용 방식이 특히 돋보이는 점도 이야기하고 싶네요.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솔직한데, 단순한 일상 대화 같으면서도 리듬감 있게 발화되기 때문에 정적인 미장센에서도 영화가 경쾌하게 흘러갑니다. 예를 들어, 지금 보는 장면은 롱테이크(쁠렁 쎄컹스 Plan-séquence)로 촬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적이기보다는 활기차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죠. 뭔가 모차르트의 미뉴엣트와 같은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아녜스 자우이와 장 피에르 바크리는 단순한 각본가가 아니라, 연극과 영화에서 활약한 프랑스 대표 창작 듀오입니다. 두 사람은 함께 다수의 연극과 영화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했으며, 본인들도 출연했어요. 그들의 작품들은 가벼우면서도 복잡한 인간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대사와 행동을 통한 심리 묘사가 탁월합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바로 <타인의 취향> (Le Goût des autres) 인데요, 정말 강력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영화는 왓차에서 감상 가능합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우리들은 그 노래를 알고 있다> 는 유튜브에서 영어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화질은 조금 아쉽지만, 프랑스의 센스 넘치는 유머와 감성, 그리고 명곡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니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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