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구구에게 Hommage à Zgougou>에 대해 + 영화 공유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Agnès Varda)의 고양이 관련 단편을 발견해 공유드립니다. 바로 <고양이 구구에게 Hommage à Zgouzgou>(2002)인데요, 불과 2분 남짓한 아주 짧은 단편으로, 지금 공유드리는 영상이 영화 전체입니다. 바르다의 반려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제가 누벨바그(Nouvelle Vague)에 관심을 갖고 프랑스 영화사 관련 책들을 읽을 때, 많은 남자 감독들 사이에서 홀로 등장했던 여성 감독의 이름이 바로 아녜스 바르다였습니다. ‘누벨바그 여전사’ 로 불리기도 했다고 하지만, 당시 그녀의 최근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면 그냥 푸근한 할머니셔서, 왜 ‘여전사’라고 불렸을까 의문이었죠. 알고 보니, 젊은 시절의 바르다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현장 스태프 모두와 기꺼이 맞서 싸울 정도로 고집과 강단을 가진 감독이었다고 합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흔히 ‘냥집사’라고 부르죠. 고양이 특유의 거만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 집사가 고양이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게 되기 때문일 텐데요, ‘누벨바그 여전사’라 불리던 바르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양이 Zgougou(구구)를 ‘여왕(reine), 사회자(présentatrice), 지배자(dominatrice)’라고 부르며, 한가롭게 우월함을 뽐내는 이 고양이를 그저 칭송합니다.
사실 바르다의 고양이 사랑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의 극영화 속에서도 종종 등장해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거나, 주인공의 고독을 상징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제작사무실 시네타마리스(Ciné-Tamaris)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보이고, 인터뷰 장면에서 고양이를 쓰다듬는 모습도 자주 포착됩니다.
바르다는 생전에 여러 고양이를 키웠지만, 특히 구구는 그녀의 각별한 사랑을 받은 반려묘였습니다. 구구는 시네타마리스에서 늘 함께했고, 심지어 제작사 로고에 영감을 줄 정도로 바르다의 삶과 예술에 깊이 스며든 존재였습니다. 또한 단편 영화 <Le lion volatil>에서는 파리 덩페르-호슈호(Place Denfert-Rochereau) 광장에 위엄 있게 앉아 있는 고양이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구구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바르다는 그를 기리며 <구구의 무덤 (Le Tombeau de Zgougou)>이라는 설치물을 만들었는데, 봉긋하게 쌓아 올린 모래 언덕 위에 생전 구구의 영상을 프로젝션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얼마나 깊은 교류와 애정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죠.
https://youtu.be/S-7L30YiPBw?si=oODUHWNYP7Gq4KBt
구구와 아녜스 바르다는 모두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났지만, 이 짧은 단편 속에서 두 존재의 애틋한 관계를 여전히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
* 아래의 본에뚜알 프랑스어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시면
프랑스어 관련, 프랑스 문화 관련
알찬 포스트들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프랑스어 공부 자료 공유 계정
https://www.instagram.com/bonne.etoile.pedia/
� 프랑스 문화 자료 공유 계정
https://www.instagram.com/bonne.etoil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