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사블롱의 <나를 보지 않고 지나치는 당신>
날씨가 쌀쌀해지는 가을입니다. 왠지 가을에는 사색과 독서, 그리고 음악이 다른 계절보다 더 잘 어울리죠. 그래서 올해도, 작년에 이어 낙엽 지는 계절에 듣기 좋은 프랑스 샹송 한 곡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바로 Jean Sablon 장 사블롱의 〈Vous qui passez sans me voir 나를 보지 않고 지나치는 당신〉입니다.
이 노래는 제가 프랑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며 프랑스어를 배울 때 자주 들었던 샹송 앨범 속에 있던 곡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던 노래입니다. 제목만 봐도 아련하면서, 동시에 ‘당신’(Vous)이라는 정중한 신사의 말투가 참 멋있지 않나요? 이 노래 덕분에 Vous라는 호칭을 유난히 로맨틱하게 느끼게 된 것 같아요. 물론 Jean Sablon의 감미로운 목소리 때문이기도 하겠죠 .
클립으로 편집 되어 있는 영상은 사실 매우 귀한 자료입니다. 파리의 황금기, 1920년대 파리의 풍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Études sur Paris>(1928)의 편집본인데요. 필름이 귀하던 시절, 파리의 일상을 담은 이 영화에는 그 시대의 빠리지앙과 빠리지엔느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시간이 머무는 도시’라는 점이 아닐까요. 시몬 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가 철학과 문학을 논하던 카페 드 플로르(Café de Flore), 피카소와 모딜리아니가 젊은 시절 밤을 지새우던 라 호통드(La Rotonde), 그리고 예술가들이 묵었던 호텔 뤼떼씨아(Hôtel Lutetia) 같은 장소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거의 100년 전의 파리 영상을 보면서 왠지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이 드는 건, 파리 라는 도시가 시간이 멈춘 듯 그대로이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100년 전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익숙한 삶도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지나간 시대의 한 장면, 그리고 그들이 신기해하는 과거가 되겠지, 하는 생각 들기도 합니다.
이번 주말, Jean Sablon의 아름다운 샹송과 1920년대 파리의 풍경을 감상하시며 올드 프렌치 감성을 푹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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