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Jane B. par Agnès V.>
자신이 어떤 소지품을 가지고 다니는지 보여주는 ‘What’s in my bag’은 오늘날에도 정말 사랑받는 소재입니다. 스타들은 자신을 궁금해하는 팬들을 위해 소중한 물건들을 하나둘 꺼내 소개하곤 하는데요. 과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방의 주인공, 제인 버킨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그리고 그 소지품을 통해 우리는 그녀에 대해 무엇을 더 알 수 있을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영상은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Jane B. par Agnès V.>(1988)의 일부인데요, 당시 이미 '한 시대의 상징'을 넘어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제인 버킨에게, 친구 아녜스 바르다는 그녀의 가방을 비워줄 수 있을지 묻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ZapL0IBI0-4?feature=share
이에 제인은 거리낌 없이 길바닥에서 자신의 가방을 말 그대로 '탈탈' 털어버리죠. 그리곤 이렇게 말합니다.
« Même si on déballe tout, on ne dévoile pas grand-chose. »
(모든 것을 털어낸다고 해도, 그다지 대단한 게 드러나지 않아요.)
모든 걸 다 보여줘도 특별할 것 없다는 그 담백한 태도, 이런 털털하고 순수한 매력이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했죠.
여러분,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제인 버킨이 영국인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랑스 생활을 오래한 그녀도 여전히 불완전한 악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식 석상이나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관사의 성수를 틀리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언어의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니까요. 프랑스인들도 성수 일치나 구어에서 자주 쓰지 않는 까다로운 문법을 종종 틀리기도 하고요. 물론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지만,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강박은 빨리 버릴 수록 좋은 것 같아요. 틀리는 것에 괘념치 않고 이런 저런 표현을 마구마구 즐기며 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
PS. 자유롭고 유희적인 창작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영화 <아녜스 V에 의한 제인 B>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