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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Mar 08. 2017

열심히. 되는대로.

김프로가 사는 법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루를 사는 거잖아요. 하루. 눈 떠서 눈 감을 때까지. 눈 감았는데 다시 못 뜨면 죽는 거고. 주어진 시간은 고작 하루인데. 그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제아무리 거창한 목표를 세워도, 하루하루 성실하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할리 만무하니까.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


방향타만 잡고 갑니다. 방향타. 영화. 남들보다 한참 뒤쳐졌죠. 이제사 시작해서 뭐가 되겠나 싶고. 그래서 다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 그래도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솔직히 쉽지는 않아요. 문득문득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너 지금 뭐하는 거니.' 근데 그냥 버티는 거예요. 그래야 뭐라도 되니까.


다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지만. 정작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그럴 여유가 없는 거죠. 학교 졸업하면 취직하고, 취직해서 결혼하고, 결혼하면 집 사고, 애 키우며 돈 모으고...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고 생각할 틈이 있나요. 그건 멈춰서서 고민해야 알 수 있는 건데. 멈추면 죽을 것 같으니까.


죽으라는 법은 없다. 절대로.


언젠가 좋아하는 선배가 저한테 해 준 말이예요. '저게 취재가 될까' 싶어서 주저주저 하고 있는 저한테. 일단 해 보라고 혼내면서. 저를 조지기 위한 말이었겠지만, 저는 듣는 순간 울림이 컸어요. '아. 그렇지. 공포의 크기는 닥치기 전까지만 크지...' 어떤 일도 막상 팔 걷고 뛰어들어 해 보면.. 별 거 아닌 경우가 많으니까.


김프로란 이름으로 영화 보고, 글 쓰고, 팟캐스트 만들고, 여기저기 얼굴을 디미며 삽니다. 여기저기 깍듯하던 대접이 사라진지는 오래고요, 듣보잡 취급을 받을 때가 많지만..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다보면, 그게 차곡차곡 쌓여서 또 좋은 날도 오고 그러지 않겠어요?


하루를 삽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를.


힘내요 다들.


김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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