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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Feb 16. 2017

보면 볼 수록, 만만찮네

김프로의 영화 리뷰 뒷얘기

하루 하나, 한 달 반

브런치에 영화 리뷰를 쓴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매일 한 편 이상 리뷰를 쓰는 일이 솔직히 쉽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영화평이 아닌 리뷰라지만, 한 편의 글은 그 자체로 완결성이 있어야 하니까요. 충분히 만족스럽진 않지만 일단 안 빼먹고 꾸준히 했다는 것에 만족하렵니다.


기자 그만둔지 2년이 지났습니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고 살았더니 글이 참 많이 뭉툭해졌더군요. '다시 찾아서 읽고싶을' 매력이 있어야 할텐데. 제가 쓰는 리뷰에 흔히들 말하는 '엣지'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글의 엣지는 문장 속 기교가 아니라, 뭔가 다른 주제와 시각이 좌우하는 것이니.. 말인 즉슨 제 사고가 밋밋해졌다는 얘기겠죠.


제 머릿속엔 어떤 영화가 있을까요? 


깊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는데. 아는데. 조바심이 나네요. 아니, 조바심이라기 보단 심호흡이라 해두죠. 배 부를 때까지 지난한 과정을 알기 때문이겠죠.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사실 하나 뿐이거든요. '다독, 다작, 다상량.' 그거 없이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건 다 거짓말이예요. 1200자 분량의 칼럼을 잘 쓰려면, 칼럼이 아니라 300 페이지짜리 책을 읽어야 해요. 그것도 많이. 그러니 심호흡을 할 수 밖에요. 헙헙.


영화를 차곡차곡 보고, 리뷰를 꼬박꼬박 쓰고, 이런저런 책을 읽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제 글과 멘트에도 어느 날부터는 깊이가 생기겠죠.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걸 기대하며 끝까지 버티는 수밖에요. 체질이 변하고 몸짱이 되는데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섹시하고 매력적인 사고가 빚어지는 일이 후루룩 될리가요. 도둑놈 심보를 버리고 차근차근 가 봅시다. 제 글에 다시 날이 서는 날까지. 


p.s. 앞으로는 좀 더 포멀하게 리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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