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온 컴온(2022)
무엇이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까 단순한 질문이지만 답변은 생각보다 어렵다.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 된다고 하지만 우린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한숨으로 화로 그 감정을 대신할 때가 많다. 걱정돼서 그랬다고 헤어지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건 부끄러워서일까
조니가 비브를 돌보던 중 비브는 한 이상한 상황놀이를 하자고 한다. 자신은 고아원에서 온 아이이며 이 집에서 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상황을 가정한다. 처음에는 이 놀이가 이상하게만 느껴졌지만 조니는 비브와 잠자리에 들기 전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비브는 자신의 어머니인 제시가 낙태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친오빠인 조니조차 알지 못했던 이야기다. 제시는 오빠 조니에게 하지 못한 말을 아들 비브에게는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비브는 놀이를 통해서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
조니도 자신이 겪었던 감정을 비브와 솔직하게 나눈다. 지금도 전애인인 록산느를 사랑하고 있지만 해어졌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여동생 제시와도 싸우려고 한 건 아닌데 다투게 된 이유를 나눈다. 그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 조니는 비브 역시 같은 실수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일러준다.
그럼에도 비브는 여전히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인터뷰를 거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하기에 계속 방황한다. 자신과 함께 해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기에 길에서 사라지고, 공항 가는 길 도중에 화장실로 숨어버린다. 그러다 자신이 조니와 떠나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자 자신은 괜찮다고 소리를 지르지만, 조니가 솔직하게 먼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모습에 결국 자신의 속마음은 괜찮지 않았다고 소리친다.
비브가 몰래 녹음한 음성에는 그냥 솔직하게 말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이며, 동시에 조니에게도 하고 싶었던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행동할 때가 많다. 본심은 그게 아닌데 자존심에, 홧김에 애꿎은 말을 해버린다. 영화 속에서는 그랬을 때 해야 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자신의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고 미안하다고 비브에게 말하는 조니를 보며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