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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네랩 Mar 31. 2021

우리들의 닮은 역사를 담은 영화<좋은 빛, 좋은 공기>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울처럼 닮은 역사를 보여주는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여기, ‘좋은 빛, 좋은 공기’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좋은" 빛과 공기는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그 익숙한 단어들이 눈부시고, 환하고, 맑기 이전에 "좋은" 환경에서 비롯되길 소망하는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다.



최근 대중 예술의 사회성과 역사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4월 29일 개봉하는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가 투쟁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그 어느 때보다 시의 적절하게 관객들과 만난다. 누군가는 벌써 잊었고, 누군가는 어서 잊으라 하지만, 누군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우리에게 일어났던 아픈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기억하라는, 앞서서 나가니 따라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는 1980년 전후, 신군부 세력의 같은 학살을 겪은 광주(光州, Good Light)와 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 Good Air)라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도시에서 일어났던 거울처럼 닮아있는 아픈 역사를 통해 지금 여기 우리의 미래를 비추는 고고학적인 아트멘터리다.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군사 정권은 집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폭력으로 강압하여 각각 7천여 명의 사상자, 3만 명의 실종자를 만들었다. 두 나라에서는 그 시대를 겪은 사람들의 투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듣는 항쟁의 서사를 통해 국가 권력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상처와 고통, 죽음 등이 오늘날 우리 일상 안에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평범했던 그들을 움직이고 깨닫고 투쟁하게 했던 국가 폭력의 기억을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해 추모와 애도의 현재적 의미를 다지고, 우리가 정립해나가고자 하는 더 나은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새로운 세대인 한국과 아르헨티나 학생들은 각국의 거울과 같이 똑같은 역사가 “과거가 남기고 간 아문 흉터가 아니라 치유해야 할 상처”라며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것에 공감한다. 당시의 생존자이자 기억의 공간 ‘에스마’ 관장인 알레한드라 나프탈 역시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는 현재에서 무엇이 필요한가와 연관해서 봐야 한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개념들, 역사적인 순간마다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국 작가 최초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은 <좋은 빛, 좋은 공기>로 더욱 확실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다.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동시대 학살의 고통을 참신한 방식으로 직조하고 극적인 이야기와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예술로 승화해 역사를 함께 기억하는 우리에게 치유와 회복의 기운을 건넨다. 임흥순 감독은 “지난 역사, 타인의 고통, 사라져버린 사람들,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씩 발견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통해 광주를, 자연을 통해 인간을, 가상 현실을 통해 진짜 현실을,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과 희망을 가져 보고 있다”며 작품 의도를 전했다.



젊은 세대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역사 인식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최근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다양한 연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좋은 빛, 좋은 공기>를 통해 앞으로 더 좋은 빛과 더 좋은 공기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관객들의 따뜻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이 모이길 기대해 본다.




씨네랩 에디터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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