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2020) 영화리뷰
홍의정 감독 유아인, 유재명 주연 <소리도 없이>리뷰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극 중의 등장인물인 창복 (유재명)과 태인(유아인)은 트럭에 싣고 계란장사를 하는 인물들이다.
동시에 범죄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수습을 해주는 일도 겸하고 있다.
어느 날, 조직폭력배? 아님 범죄조직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실장이라고 불리는 인물에게 유괴된 11살, 여자 아이를 몇 일간 맡아달라고 하는 부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 실장은 죽게 되고 창복과 태인은 아이를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창복과 태인은 예기치 못한 유괴범이 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소리도 없이'는 단편 '서식지'를 연출한 신인감독 홍의점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이다. 단편' 서식지'는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굉장히 신선하고 개성있는 작품이라는 정보를 접한 기억이 있다.
영화 '소리도 없이'는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만큼 자신의 개성을 알릴 수 있는 많은 의미와 장치를 내포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보편적인 세상에서 '악을 바라보는, 선을 바라보는' 보편적인 시선의 가면같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종의 선입견 같은 것이기도 한데,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에서 다루는 흔한 클리쉐, 규칙적인 전개를 따르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던 것 같다.
창복은 다리가 불편하다는 점과 태인은 말을 하지 않는 못하는 인물이라는 점으로 보아, 세상의 평범한 소시민들보다 더 소외된 인물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시체유기'를 하는 어마무시하고 잔인한 그들의 범죄의 행동을 보면서도 그들이 특별히 무섭거나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창복의 정감가는 인상과 푸근하고 예의있는 말투에 호감이 가고, 11살의 유괴된 아이 '초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초희'보다 더 어린 자신의 친동생과 생활하는 (물론 태인은 말도없고 특별히 친절하거나 자상하진 않다) 태인을 보면서 평범함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바라보는 선과 악은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만들어내는, 우리가 보고 싶은 시선의 가면 같은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은 그 자체로, 또 악은 그 악함 그 자체로 바라보는 시선은 가능한 것일까?
나는 영화의 결말부분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왜 우리가 보통 영화를 보면서 따라가거나 예상하게 되는 장면이나 인물의 감정같은 것들이 있지않나?
영화의 결말부분에는 태인이 초희를 초희의 학교에 데려다주고, 마침내 초희가 담임선생님과 상봉?하게 된다.
(나는 이전에, 태인과 초희가 친해졌다고 할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정서적인 유대감을 가졌다고는 생각했다)
담임선생님의 품에 안긴 초희가 선생님에게 귓속말을 하는데.
태인을 두고 선생님에게 하는 말이 '저를 학교에 데려와 준 착한 오빠예요!' 정도로 예상했다면 조금은 충격의 희열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지는 태인의 도주장면까지..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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