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럽게도 코로나 19의 기세가 한층 꺾여 가고 있습니다. 물론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이번 주로 접어들며 규제 조치가 완화된 덕에 그간 빼앗겼던 일상이 조금은 가까워진 듯합니다. 이에 따라 그간 얼어붙었던 극장가 역시 조금은 녹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지난 2주 간 '주말 관람객 수 역대 최저치'라는 충격적 수치를 기록했던 만큼 영화인들에게는 간절한 바람일 것입니다.
한편,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극장에나 가볼까' 싶은 마음으로 현재 상영작 목록을 찾아볼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제목이 있습니다. 심상치 않은 제목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 백승환 감독의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KT와 SBS 콘텐츠허브가 공동 제작을 맡은 OTT 오리지널 영화로, 21일 극장에서 개봉했습니다. 위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명절 당일 봉고차 열쇠를 집어 든 큰 며느리 영희(정영주)가 남편 몰래 며느리들을 하나둘 차에 태워 탈출하는 내용의 휴먼 코미디 영화입니다. 집안일로부터 탈출해 한껏 후련한 얼굴로 자유를 누리는 며느리들의 모습과, 여자들이 떠난 뒤 어떻게든 제사를 치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서로 대조되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 영화는 몇 년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 에피소드를 원작으로 두고 있는데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기에 원작자의 제작 동의 여부와 관련해 개봉 전 커뮤니티 상에서 한 차례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사가 원작자와 뒤늦게 합의를 거쳤고, '몇 년 간 원글 작성자를 찾으려 노력해왔으나 연락이 닿지 못했다, 또한 결국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엔딩 크레딧에 소재의 출처를 명확히 기재할 계획이었다'라는 제작사의 해명을 바탕으로 논란이 가라앉아 무사히 개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제작사의 입장에 따르면 원글에서는 컨셉만 차용해 온 수준이기에 실제 영화는 원작과 다소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영화의 개봉일(21일)에 맞추어 OST 올트랙 앨범이 함께 발매되었습니다. 가수 쎄이(SAAY)와 영화의 주연을 맡은 김가은 배우가 직접 녹음에 참여했고, 작곡과 편곡에는 이상훈 음악감독, 작사에는 백승환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그밖에도 영화에 사용된 BGM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앨범이기 때문에 영화의 인상적인 분위기를 다시금 곱씹을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연말과 연초를 정신없이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설 연휴, 올해 역시 어느덧 3주 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설은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여 하하호호 정을 나누는 반가운 민족 대명절이지만, 그 웃음소리의 이면에는 강도 높은 허드렛일로 인한 피로감에 앓는 소리 또한 함께였습니다. 이 영화는 놓치기 쉬운 그 소리에 주목한 영화가 아닐까 예측해봅니다.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현재 멀티플렉스 영화관 중 메가박스에서만 상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극장 개봉을 제외하고도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을 듯 보입니다. 먼저 28일 Seezn(시즌) 앱을 통해 한 차례 공개 예정이 있고, 추후 IPTV 공개도 예정되어 있으며 설을 다룬 영화에 걸맞게 올해 구정 SBS의 설특집 영화로도 편성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 설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며 '가족'의 진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