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감정이란 것이 과연 존재할까?
누군 더 슬퍼야 하고, 누군 덜 슬퍼야 하고,
누군가는 그런 환경이라면 늘 행복해야만 하는 기준이란 게 있을까.
저번 주까지 깔깔거리며 웃다 떠오르는 기억 하나에 훌쩍이는 상태가 맞는지 아닌지, 내 감정이 객관적인지, 정당한지, 정상적인지 고민하느라 감정을 미루고 또 미뤘다. 아예 스케줄을 빽빽히 채우고 정신을 쏟아버릴 새로운 취미들을 만들어 감정으로부터 도망가려다 결국 붙잡혔다.
그래서 그냥 순순히 감정을 받아들이고 흘려보내고 나니 되려 괜찮아진다.
당분간 감정의 일교차가 좀 있겠지만 타인에게 감정적 꼬장 안 부리고 자기 연민만 경계하며 다 겪고 지나고 나면 좀 자라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