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분이 가라앉던 날 아이에게 엄마의 장점과 단점을 세 개씩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가끔씩 아이에게 물어보는데, 장점을 들으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단점을 들으면 나를 좀 돌아보고 내가 왜 가라앉는지 정리를 하는데 도움이 꽤 된다.
역시나 아이는 언제나처럼 투명하게 장점과 단점을 말해주었는데, 단점을 듣다가 "그건 아닌데, 엄마가 요즘 안 그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 중인데~"라며 반박하는 순간, 어찌나 부끄럽던지...
너무 부끄러워서 바로 사과하지 못하고 살짝 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단점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엄마의 모습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
언젠가부터 '다르다'와 '틀리다'에 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들었고, 이후로 잘못 쓰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수정해서 쓰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근데 정작 실제로 내가 '틀렸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저 '다름'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틀림'은 인정하고 수정해서 가야 하지만 '다름'은 그대로 가도 용인이 되는 것이기에 이 둘은 비슷한 용어가 아니라 어쩌면 반대되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내게 알려준 단점은 엄마의 '틀림'이었고 그건 맞는 말이었다. 싫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내 모습 중 하나였다.
틀릴 수도 있지. 그건 남의 이야기일 때 쉬운 말이라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받아들여보자. 틀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걸 알게 되면 인정하고 조금씩 고쳐가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