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 만두가게

여름

by 조민성

몬순을 맞은 히말라야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비바람에 트래킹도 여의치 않았고 낚시라도 해보려고 하면 어김없이 비가 내렸었다.

하루 종일 갇혀 있던 게 갑갑해 저녁에 등 하나 걸고 숙소 사람들과 창(티베트식 막걸리)이라도 마시고 있자면 갑자기 폭우가 내려 자리를 흩곤 했다.

숙소 건너 만두가게에 맡겼던 빨래는 어떻게 말렸던지 항상 빳빳하게 개어져 돌아왔었다.

몇 번 직접 빨래를 해봤지만 어김없이 쏟아지는 소나기를 못 이겨 결국 만두가게에 맡겼다.

아침에 빨래를 맡기러 갈 때마다 만두가게네 꼬맹이들이 콧물을 손으로 쓱쓱 닦아가며 만두를 빚고 있었다.

내가 점심으로 매일 만두가게에서 사 먹던 건 대체 뭐였을까.

소나기가 쏟아지는 산골 마을들을 돌아다니는 동안 곰곰이 생각해봤다.

어쩐지 간이 잘 맞더라.

꼭 이런 건 몇 년 지나고 나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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