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빨래를 해야겠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와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상관은 없다.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서 그러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잠깐이라도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시다시피 그게 참 맘처럼 쉽게 되지 않고 말처럼 되지가 않는다. 생각이 많은 이 긴 밤을 비우고 일어설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진 건지 내가 생각이 좁아진 건지 일부러 머릿속을 뒤섞어도 금세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진다.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까 했는데 말이다.
그게 참 맘처럼 쉽지 않고 참 말처럼 되지가 않는다. 뒤집혀버린 생각을 쏟아내도록 그래서 아무것도 남김없이 비워내도록 난 눈을 감고 비워내려고 버텨 봐도 여전히 여태 남아있다. 그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아서 생각이 많은 이 긴 밤을 비우고 일어설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빨래를 해야겠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지만.
글 | citevo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