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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NA Sep 30. 2015

마지막 밤

하늘은 노랗고
달은 하얗고
빗방울은 투명하고


신발은 회색이 되고
눈은 뜨거워 터질 것만 같은데
어느 게 빗방울이고
어느 게 나의 것인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하여
한 발치도 나아가지 않았는데
한 번 떼어본 발걸음이
온 세상을 뒤흔들어
하늘과 땅을 바꿔
이젠 모든 것이 흑백
선명해도 검은색
오월의 푸르름도
겨울의 새하얀 풍경도
다 끝난 하늘이
달이
하얀색이었는지
노란색이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꾸역꾸역 참아봐도
눈물은 새어나오고
울 수도
말할 수도 없는
그런 마음에
비가 내려
아주 투명하고
짠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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