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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티하이커 Sep 30. 2017

낮엔 미술관, 밤엔 바

예술과 술


작년이었다. 항상 스테이크나 파스타를 먹으며 와인 한 잔 하는 예리언니와 작년 겨울 부쳐스컷에서 송년회를 했다. 둘다 여행을 좋아해서, 고기를 다 먹은 뒤 각자 스카이스캐너로 항공권을 검색했다. 나는 결국 작년 12월에 뉴욕행 티켓을 끊었다.






거의 1년 전에 결제했기 때문에 황금연휴임에도 불구하고 106만원에 대한항공 왕복권을 확보했다. 결제할 당시에는 "뉴욕에서 꼭 이걸 해야겠다" 라는 생각은 없었다. 여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딱히 여행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여행 경험이 늘수록, 내가 선호하는 '여행의 테마'는 보다 확실해졌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어떤 여행지에 가면 그곳에서 이름난 다양한 활동은 모두 경험해 봤다면, 이제는 어디를 가든지 내가 선호하는 테마만 경험하는 식이다.

작년 여름 이후, 바(bar)라는 테마를 알게된 후, 도쿄와 홍콩에서 바투어를 했다. 바에서는 미식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간의 경험도 넓힐 수 있었다. 이것은 곧 내 여행의 축 중 하나가 되었다.

미술관도 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 중 하나이다. 7년 전, 처음으로 일본 여행을 하던 때부터 간간히 그 도시의 미술관을 방문하려 했지만 올해 6월 파리 여행 이후, 미술관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무엇보다도 파리나 뉴욕에는 세계적인 미술관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사실 바투어는 혼자보단 둘 이상이 더 즐겁고(미식여행도 마찬가지이다), 미술관 투어는 여럿보단 혼자가 낫다. 다른 사람들은 미술관을 둘러볼 시간에 쇼핑을 하거나 다른 명소를 방문하는게 유익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뉴욕에 혼자 오지 않았다면, 이번에 미술관 투어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 혼자가 된김에 뉴욕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뉴욕의 멋진 예술을 만끽하다가 떠나기로 했다.





Kathie

먹고 마시는 것, 그리고 공간 그 자체에 대한 글을 씁니다. 감성에세이 <솔직하지 못해서>를 썼고, 여행에세이 <예술과 술의 도시, 뉴욕>, 술에세이 <바에서 쓰는 일기>를 연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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