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이 육아 14개월 1일차 <마음 일기>
요즘은 하루하루가 고됨의 연속이었다.
돌 지나고 나서부터 급격하게
육아가 힘들어지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새벽 5시부터
낮잠 한번을 제외하곤 쉬지 않고 달리는데
시계를 봤다가 다시 체념했다가 다시 시계를 또 보곤
이렇게 꾸역꾸역 버티는 게
시간이 가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게
지옥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체 나는 언제 쉬나
오늘은 마음 편히 쉬어본 적이
핸드폰 메시지 한 줄 읽을 틈이
정말 없었다.
아기들이 참 소중하고 훌륭한 존재인 만큼
그 시간을 촘촘히 희생해내는 나도
알게 모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라는 사람은 여기서 점점 소모되고
사라져가는 것만 같았다.
때로는 내가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종종 있었다.
분명 육아 우울증이 맞다고 느껴지는 때가 자주 있었다
그러다 아기들이 밤잠을 자고
나도 이제 겨우 숨을 돌리며
핸드폰으로 나의 휴식을 갖던 중
오늘도 쑥찰 숙제로 올릴 사진들을 살펴보다가
구글 포토에 뜨는 ‘1년 전, 모찌떡님의 추억’ 등
자동으로 뜨는 사진 슬라이드들을 보게 되었다.
지금보다 훨씬 더 아기인
백일 전의 신생아 때의 모습을 보니
그 때의 아기들을 키울 때
나는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마음속으로 휘몰아치는 감정들이
얼마나 나를 괴롭게했는지 떠오르면서
한편으로는,
‘그 때의 아기들을 한 번만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때로 돌아가서
그때의 우리 아기들을 다시는 만져볼 수 없네’하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매일 힘들고 고된 시간 속에서도
나는 훗날 또 그리워할 순간을 보내고 있다.
그리곤 다시 한번 다짐한다.
화내지 않고
조금 더 힘내서 웃으면서
아기들한테 잘해주자.
매일 새로하는 다짐과 어리석은 후회의 반복이지만
나도 엄마가 처음이니까
이렇게 잘 버티는 것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