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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걷기여행가 Nov 03. 2021

익숙한 도시에 대한 새로운 안내서

도시의 숨겨진 이야기(feat.사회적경제 답사기)

브런치 작가가 되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유일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어린 시절 나의 좌우명은 '시간은 금이다'였다. 그 귀한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면 기분이 좋았고 반대로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내면 그날 밤은 찝찝한 기분으로 잠이 들곤 했었다.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니 평일은 출근, 퇴근, 휴식의 반복되는 패턴을 이어가고 주말은 주로 넷플릭스,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아깝게 흘려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여행과 아웃도어를 좋아해서 캠핑, 등산, 트레킹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새로운 경험을 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무엇을 해도 기존에 해봤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생산적으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경험할 때 극대화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 재미까지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그러던 어느 날 생산적이면서 재미있을 법한 일들을 찾아 리스트업해 보기로 했다. 그중의 하나가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대학원에서 써둔 글과 국내여행안내사 자격증이 있고 돌아다니는 것과 역사를 좋아하니 일단 이것을 기반으로 작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덜컥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막상 나와는 멀게만 느껴졌던 브런치 작가가 되고 보니 어떤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지금도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하지만 고민만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는 일단 무엇이라도 써보기로 했다. 시도(試圖)란 '어떤 것을 이루어 보려고 계획하거나 행동함'으로 정의되어 있듯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면 무엇이든 일단 시도를 해야 한다. 브런치 작가도 그렇게 된 것이니까.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하고 시도하지 않으면 새로운 경험을 하기는 어렵다. 작가 등록이 되었으니 브런치 작가로서의 첫 글을 시도를 하고자 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시도했던 이들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여행

 어떤 주제로 브런치의 시작을 해볼지 고민해보았다. 그동안의 직업과 학업을 기반한 관련 분야에 대한 글을 써볼지, 여행과 아웃도어를 좋아하니 에세이 형식의 여행기를 써볼지 그러다 아예 그 두 가지를 결합하여 그동안 접하기 힘든 주제와 대상으로 도시안내서를 써보면 어떨까? 란 생각으로 정리가 되었다. 첫 주제는(시즌1이 될 수도 있겠다) '익숙한 도시에 대한 새로운 안내서'라고 나름 거창하게 잡아보았는데 쉽게 풀어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에서 찾은 세상을 이롭게 만든 사람, 장소, 조직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언급한 내용 모두가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것에 정답은 아니다. 다만 어떤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의 과정을 찾아보고 그 흔적을 기록한 이 글을 읽으면서 이런 이야기가 이곳에 있었구나, 이런 사람들이 이곳에서 활동을 했었다는 것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 또한 공감이 되는 부분을 각자의 방식으로 취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 그것이 벌어진 장소가 있기 마련이고 그 장소들은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 역사, 지리적 배경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 부분들도 함께 담아볼 예정이다.(나름 도시 안내서이니 숨겨진 이야기와 더불어 맛집, 코스 등의 정보도 함께) 현재 계획하는 글의 목차와 찾아가려는 도시는 아래와 같다.


  1. 한국 신용협동조합의 발상지, 부산 중구

  2. 지역과 기업의 공생, 부산 영도구

  3. 지역개발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제주 한림읍

  4. 협동조합의 도시, 강원 원주

  5.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시도, 전남 구례

  6. 마을공동체의 표본, 충남 홍성

  7.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곳, 서울 성동구/은평구


 여기에 나와 있는 도시(장소)는 누구나 알고 있고 익숙한 곳이지만 보통의 여행으로는 접하기 쉽지 않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안내서'이자 나의 일과 관련하여서는 '사회적경제* 답사기'로도 표현할 수 있다.


그럼 익숙한 장소지만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도시 여행에 초대한다.


※ 사회적경제란?

 사전적 의미로는 구성원 간 협력, 자조를 바탕으로 재화/용역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민간의 모든 경제적 활동을 뜻한다. 보통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이 이에 속하는데 쉽게 풀이하자면 사회문제(혹은 지역 문제) 등을 해결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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