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1

by 시움

기분이랄 게 없다고 표현하고 있는 중이다.

정확히는 때때로 기분은 우울하고 몸은 항상 긴장상태이지만 매일 나는 이러하다고 말하기도 민망해 "없다"라고 말하는 게 쉬울 뿐이다.


나는 나를 잃었다고 생각 중이다.

나의 생각, 나의 감정, 나의 기분 등 모든 게 나로부터 비롯되는 게 없다. 모든 게 내 주변으로부터, 내가 대하는 상대로부터 비롯하여 나를 만들어내기만 해도 벅찰 지경이다.


아예 없었던 부분은 아니나, 이런 모습만 남았다. 그래서 이제는 나조차 나를 지탱해줄 수가 없다. 상대가 부는 작은 바람에도 나는 요동친다. 그만하고 싶은데, 그만할 수 있는 방법도 아는 것 같은데 그 방법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까 겁나 차마 시도하지 못한다.


내가 문제일까.

아님 그가 나에게 문제였던 게 맞는 걸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올해의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