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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 Jun 14. 2016

#94 Buy something important

내돈...

오늘은 이래저래 돌아다닐 일이 많았다. 살 것도 있었고, 받으러 갈 것도 있고... 한동안 활동반경이 좁아졌기에 필요하지만 구매해야 할 것들이 많이 쌓였다. 원래라면 주말에 했어야 할 일들이였지만 미루다가 일이 닥치기 직전에서야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생각해보면 뮤지컬 티켓이 아니였다면 오늘도 여전히 학원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집에 가서 멍하니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뮤지컬 티켓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시작으로 오늘 일기를 시작하겠다.


런던올 때, 부모님께서 뮤지컬이나 연극을 많이 보라고 머리에 주입하다시피 계속 말씀하셔서 언젠가 반드시 뮤지컬을 봐야한다라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뭐 있든말든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그런 감정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시점에 한국인 친구의 추천과 조언으로 좋은자리를 싼값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한국사이트에서 영국 뮤지컬티켓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지만, 글로벌시대에 이정도는 당연한것 같기도 하다. 싸게 구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가격이 7만원정도 했다. 최상급자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1층에서 맨뒤도 아닌 중간지점쯤 되는 곳이라 나쁘지않았다. 예약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들었었던 생각은 과연 내가 그 뮤지컬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였다. 뭐 라이온킹이야 이미 영화로 질릴정도로 봤었기 때문에 내용의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영어로 하는데, 영화도아니고 실제 코 앞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정지도, 되감기도 없다. 그러므로 한번 놓쳐버린 부분은 영원히 아웃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조금 부담이 되었었다. 이렇게 비싼돈주고 뮤지컬을 보고는 이해하지도 못하고 멍하니 집에 돌아오는게 아닐까. 그렇게 변명을 스스로에게 대면서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동반자가 생기고서야 도전할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 있어서, 역시 시간의 압박이란게 얼마나 사람을 적극적으로 만드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한달간의 촉박한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하려고 하다보니 미루고자시고 할 것도 없이 질러야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미뤄뒀던걸 이번에 다 몰아서 하게되어서 기대되면서 즐겁기도하고, 또는 나중에 또 할게 없어질까 살짝 불안하기도하지만. 현재를 즐겨야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내일이 당장 공연이였기 때문에 오늘 반드시 티켓을 받아야했다. 비바람을 뚫고, 도착한 사무실에는 나 말고도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있었다. 전부 티켓을 발권하러 온 사람들이였다. 신원확인도 할줄알고 학생증과 여권 등 죄다 챙겨갔는데 그냥 메일로온 바우쳐만 확인하고 그냥 바로 그 자리에서 티켓을 발권해주었다. 티켓을 받고 나와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뭔가 허전해서 이제껏 미뤄뒀던 걸 사기로했다. 바로... 모자와 Trimmer. 모자는 한국에서 가져온 모자가 영국 국기로 도배되어있어서 영국에와서 이 모자를 쓰고다니려니 뭔가.. 관광객 티내고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다른 모자를 살생각이었었다. 게다가 머리가 짧아 왁스바를 시간이 없는 날에는 반드시 모자를 써야했기 때문에 필수였다. 그래서 레이스터 역 근처에 기념품샵들이 많았는데 그곳에 들어가서 적당한 비니를 골랐다. 그런데 좀 어이가 없었던게 가격표가 없어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20파운드라고 해서 ㅎㄷㄷ한 가격에 그냥 바로 내려놓고 나오려고했는데 이놈의 가게 주인이 딜을 시작하는게아닌가. 더 웃겼던건 계산기 들이밀면서 원하는 가격을 적어보란다. 무슨... 백지 수표라도 건내는줄.... 그래서 10이라고 썻더니 그건 너무 작다고 15라고 적길래 나간다고하니 13파운드에 해주었다. 이게 싼건지..비싼건지 구분은 안갔지만 그래도 20에 안산게 어딘가.. 아무튼 이런 기념품집들이 바가지 씨우는건 어딜가나 똑같은 것 같다.


모자를 사고 캠든타운근처에있는 아스다에가서 트리머를 샀다. 트리머가 뭐냐하면 간단히 말해 잔털 정리기? 코털, 눈썹 등 정리 하는데 쓰는기구다. 사실 한국에서 이런 것들을 안가져와서 반드시 필했던 것들이였다. 그걸 우기고 우겨서 지금까지 안사고 안쓰고 버틴거지만. 저번주부터 확실히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오늘에와서야 구매를 하게된것이다. 그래서 이것들이 오늘 구매한 것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인걸로. 내일은 아마... 뮤지컬이 늦게 끝날 예정이라 아마 일기도 못쓸 것 같다. (오예) 만화가들이 합법적으로 휴재하는 기분이 이런기분일까. 아무튼 그럼 다음에는 뮤지컬 리뷰로 돌아오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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