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공부를 마치고 버스 정류장에 멍하니 서서 하늘을 바라보니
반쯤 감긴 붉은 달이 외로이 감겨 있었다.
붉게 충혈된 내 눈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렸다.
저 달은 새벽에 조차 감을 수 없을 것이다.
구름조차 없어 잠깐의 깜빡임 조차 저 달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집에 와서 창 밖을 바라보니 더욱 짙은 핏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인가. 핏발이 선 눈도 감을 수 없었다는 것을.
달과 나를 애처로워하다. 어느새 새벽이 찾아왔다.
결국 그렇게 달과 함께 눈을 감았다.
시험기간은 감성이 차오르는 아주 좋은 기간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