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

eternal life

by 아천

생명(生命)이란 참 경이로운 것입니다. 생명이란 살아가라는 명령이라는 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희로애락도 생명이 존재하는 동안만 의미가 있으며, 생명이 없어지면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생명은 자생적인 것은 아닙니다. 주어진(부여받은) 것이지요. 주어진 생명에 대한 관리책임은 생명의 그릇인 우리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은 생명의 관리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내가 소중한 존재인 만큼 다른 생명도 소중합니다. 이기적이기 쉬운 인간으로서 다른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보살피는 일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러한 만큼 가치 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성인이라 합니다. 마더 테레사(마더 테레사는 천주교에서는 복자라고 합니다)같은 분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영생(永生)을 자주 말합니다. 소위 내세가 있다고 믿는 것이지요. 그런데 단순히 죽지 않고 사는 것이 영생일까요? 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영생을 기대합니다. 아마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가 현세에서 죽는다고 하더라도 다시 살아날 것이며, 그 내세는 천국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겠지요. 그런데 악인들도 천국(영생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두 손 모으고 빌기만 하면 영생할 수 있을까요?


중요한 것은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천국은 하늘나라라는 뜻이지요. 「나라」는 나 혼자의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할 때 성립합니다. 따라서 이기심만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예수는 온 세상에 그의 복음이 전파되는 날 다시 돌아온다(再臨)고 하였습니다. 곧 이 세상이 그의 가르침대로 살게 되었을 때 심판하러 온다는 말입니다. 이때의 심판은 처벌이 아니라 환영(welcoming ceremony)을 말할 것입니다. 피조물인 우리 모두가 우리 각자의 선한 의지로 좋은 나라를 만들었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의 천국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기심만으로는 천국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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