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신청하고 책 받았어요(176)
*안녕? 구름 아이들!
AI를 머리띠로 두른 첨단 문물하고는 까마득한 거리 저쪽의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24 절기를 정했는지 모르겠다.
절절 끓고 푹푹 삶아대던 삼복의 더위가 처서라는 명패 앞에서 슬몃 한 호흡을 늦춘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처서매직이라는 신조어가 깝신대는 이유를 너그럽게 보아줘야겠다.
정말 바늘귀만큼 여름이 순해진 것이 분명하니까.
칠 월에 만개했던 앞방죽 연꽃이 시나브로 져버려서 아쉬웠는데, 며칠 전부터 하나 둘 다시 피더니 연방죽 가득 연꽃이 만개했다. 기온은 사정없이 치솟고, 사람 사는 세상에는 사건 사고가 줄을 잇는다. 이런 마당에 꽃들조차 정신줄을 놓아버렸는지 조금 걱정이 된다.
어쨌든 시간의 바퀴는 쉼 없이 돌아가고, 계절은 질서 있게 자리 바꾸기를 한다.
8월 초 어느 날 브런치 이웃들의 글을 읽다가 '강 가' 작가님이 동화책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에 발길이 멈췄다. 독립출판사에서 다른 작가의 책을 내주고 홍보하는 모양이었다.
9세 이하의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면 된다 하니, 솔깃 마음이 기울었다. 우리는 초등2학년 손녀와 같이 살고 있으니 자격이 되지 않는가! 번쩍 손 들고 예쁜 동화책을 받고 싶었다.
그렇게 신청을 해놓고 잊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귀여운 아기구름 '양이'와 '몽이'가 옥정리까지 동실동실 날아왔다.
아이고나! 이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이었구나!
책 표지에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두 아기구름이 해님과 함께 웃고 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이 가득하고 내용은 짧은 문장으로 되어있어서 저학년 아이들이 충분히 혼자서 읽을 만 했다.
토요일이라고 아침부터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은성이를 불러 선물을 안겨주었다.
일단은 선물이라는 말에 환호하는 은성이! 책과 함께 들어 있는 여섯 장의 그림엽서는 학교에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나누겠단다.
은성이는 책을 펼치더니 앉은자리에서 금방 읽어버리고 만다. 조금 싱거워하는 것 같았다.
책은 학교로 가지고 가서 학급문고로 기증하기로 했다.
그래! 할머니도 읽어보니 은성이보다는 어린 동생들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구나!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선물을 안겨주신 '강 가 출판사' 이지성 대표님,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은성이는 지금 아기구름 양이와 멍이를 태블릿으로 그려보겠다네요.ㅎ~
#구름아이들
#글 김나연/그림 최소연
#펴낸 곳:강 가 (이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