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 7월의 글
브런치 작가 신청을 2022년 5월에 했다. 브런치 아이디를 만들고 '작가의 서랍'에 글 몇 개를 넣어둔지 3년도 더 지나던 때였다. 작가 신청이 두려웠다기보다는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웠다. 풀어놓을 이야기는 많지만 내가 즐거워야 했고 읽는 사람들도 즐거워야 했기에 미루고 미뤘다.
2022년 상반기(3월~6월)에 지역 도서관에서 개설한 일상 글쓰기 강좌를 12주간 꾸준히 출석했다. 글쓰기의 매력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려는 의지 강한 예쁜 글쓰기 강사님과 열정 넘치는 모범생들로 인해 글쓰기는 재미있었다. 걱정되는 것은 강좌가 끝나면 글쓰기를 푸시할 만한 어떤 장치도 없다는 것이었다. 글쓰기 강좌 말미에 강사님의 제안으로 글쓰기반 참가자들은 매주 숙제로 글 하나씩 쓴 것을 브런치에 올려 작가 신청하기로 하였다.
모두가 작가 신청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강좌가 끝날 때는 나 혼자 브런치 작가가 통과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차후에 작가 통과가 되면 카톡으로 알려주겠다고 하고 글쓰기 강좌는 끝이 났다. 이제 오롯이 혼자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차례가 되었다. 브런치 첫 공개글을 2022년 5월 29일에 올렸다.
업로드는 날짜나 요일을 정하지는 않아도 되도록 연속성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소재를 찾고 구성을 생각하는 시간을 빼고도 글 하나를 쓰는데 3시간 정도 걸렸다. 퇴고는 글을 올려놓고도 수시로 했다. 그런 글이 18개가 쌓였다.
첫 번째 글 '나는 그대로이다'는 나이와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꿈들을 상기시키는 글이다.
두 번째 글 '가치 있는 삶'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달리 보고자 쓴 글이다.
세 번째 글 '클릭 한번'은 노력과 시간의 산물이 한꺼번에 없어졌을 때의 허탈함을 표현한 글이다.
네 번째 글 '술과 본성'은 처음으로 술에 취한 기억을 쓴 글이다.
다섯 번째 글 '이야기라는 것은'은 호주에서 일하던 시절 퇴근길의 에피소드이다.
여섯 번째 글 '강릉, 경포대, 허난설헌 그리고 어머니'는 내가 사랑하는 여류시인 허난설헌과 내가 존경하는 어머니를 매칭 한 글이다.
일곱 번째 글 '당신은 당신의 길을 잘 가고 있나요?'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글이다.
여덟 번째 글 '묵특이와 효신이'는 둘째 아이의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아홉 번째 글 '오늘도 파랑새는 옆에 있다'는 요즘 우리 가족의 저녁식사 풍경을 쓴 글이다.
열 번째 글 '인도의 가르침'은 인도라는 날 것의 나라에서 겪은 심적 변화를 쓴 글이다.
열한 번째 글 '영어 귀가 막힌 날'은 영어가 안 들렸던 날의 느낌을 쓴 글이다.
열두 번째 글 '나는 오늘도 동네 마트에 간다'는 첫째가 4살 즈음 매일 마트에 가던 추억이 담긴 글이다.
열세 번째 글 '코로나19가 만든 게으른 일상과의 나만의 작별 법'은 코로나로 인한 게을렀던 생활을 묘사한 글이다.
열네 번째 글 '별명이 마음에 드시나요?'는 아내 친구들의 특이한 별명에 대한 글이다.
열다섯 번째 글 '내 생애 첫 번째 10km 마라톤 대회가 남긴 것'은 힘들었던 달리기가 뿌듯함으로 연결된 시절을 쓴 글이다.
열여섯 번째 글 '취업은 내일의 나에게 맡긴 시절 이야기'는 계획 없이 살던 대학 졸업학기를 반성하며 쓴 글이다.
열일곱 번째 글 '하와와성의 비밀'은 첫째 3살 무렵 한참 말이 늘 때 일어난 일을 쓴 글이다.
열여덟 번째 글 '한 집에 12 명, 그 속의 나'는 호주에서 매일 MT 온 것처럼 살아야 했던 숙소에 대한 글이다.
첫 글을 올릴 때 2달 동안 18편의 글을 쓰리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늘 기준으로 글을 꾸준히 봐주기 위해 구독을 해준 분들이 23명이 되었다. 열두 번째 글인 '나는 오늘도 동네 마트에 간다'는 3천 명이 넘게 읽어 주었다. 이런 객관적인 수치를 보면 글을 계속 쓸 힘이 난다.
내 브런치 글은 기본적으로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해두었다. 이러면 상기 각 글에 대한 생각을 들을 창구가 없기에 두세 달에 한 번씩은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는 이런 리뷰글을 쓰려한다. 이 글을 통해 서로의 글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글은 브런치에 아이디를 만들어 놓고 실제 글을 업로드하는 것을 주저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무더위가 계속되지만 모두 화이팅 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