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3개월이 지났다. 글쓰기는 여전히 도전이다. 여름에는 글을 쓰는데 3시간이면 되던 것이 가을이 된 지금은 2배는 더 걸린다. 누가 글을 잘 쓰라고 채찍질하는 것이 아닌데도 잘 써서 올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글 하나를 올려도 수정할 부분이 자꾸 보인다.
지난 3개월간의 통계 수치를 보면 구독자분들이 29명 더 늘어 총 52분이 되었다. 구독하시는 분들이 한 분씩 더 생길수록 브런치에 대한 책임감이 올라간다. 브런치 글은 총 32개가 되었다.
열아홉 번째 글 '브런치 3개월 차의 글 리뷰'는 브런치 개설 후 막 3개월 차에 접어든 현황과 당시의 마음을 기록한 글이다.
스무 번째 글 '6개월도 안 되는 사이에 차 2대를 폐차시켰다'는 내 첫차와 두 번째 차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물한 번째 글 '게임 캐릭터도 펀치 버튼을 누르면 주먹을 휘두른다'는 직장동료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물두 번째 글 '널널하게 일하면서 돈을 더 많이 버는 일자리는 있다'는 사회 초년생일 때의 이야기이다.
스물세 번째 글 '아기를 안고 구름 위를 날았다'는 둘째와 함께하는 현재에 대한 글이다.
스물네 번째 글 '잘 사는 것과 잘 죽는 것'은 호주에서 공부할 때 힘을 북돋아준 피오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물다섯 번째 글 '집에 TV가 없지만 책은 읽지 않습니다'는 책 읽는 가족이 되기 위한 의지 표명의 글이다.
스물여섯 번째 글 '세상에서 가장 맛없는 음식'은 해외 살이 하는 사람이라면 의례 겪는 심정에 대한 글이다.
스물일곱 번째 글 '사람들이 일에 빠져 사는 이유'는 아기와 둘이서만 보낸 약 5주간의 마음 변화를 적은 글이다.
스물여덟 번째 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는 호주 와가와가 생활의 첫걸음을 내딛을 때의 이야기이다.
스물아홉 번째 글 '실력은 명성을 만들고 명성은 다시 실력을 만든다'는 와가와가의 생활이 익숙해지던 때의 생각을 적은 글이다.
서른 번째 글 '세상엔 나와 맞지 않는 일이 있다'는 하루 만에 포기한 일에 대해 쓴 글로 다시 돌아봐도 좋았던 기억이 아니라 그런지 다른 글에 비해 쓰기가 어려웠던 글이다.
서른한 번째 글 '꿈꾸던 일은 예고 없이 다가온다'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생각을 하면 이뤄지는 경험에 대한 글이다.
서른두 번째 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감사하는 삶을 향해'는 호주 정착 초기 다윈에서의 생활을 담은 글이다.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글의 순위가 바뀌었다. 브런치가 글을 상단에 올려주었는지 스무 번째 쓴 글은 조회수 24,743을 기록했다.
한번 일어난 일이고 조회수가 많다고 '좋아요' 수가 많아진 것도 아니라 글쓰기 초심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조회수가 24,743개인 글도 33개인 글도 모두 나에겐 소중하고 재밌는 글이다.
처음 3개월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3개월에는 브런치에 수시로 접속해서 다른 작가들이 새로 올린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 10월 19일 카카오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전체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127시간 30분간 정상적으로 제공되지 못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 역시 19일 오후부터 20일까지 접속이 어려웠고 글이 다 날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행히 순차적으로 복구가 되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사진 첨부 오류가 나서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며칠을 그렇게 보내면서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니 브런치가 안되어 답답했다는 글들이 많았다. 브런치가 작가의 등용문이 되는 장(場) 정도로 생각했던 기본 개념이 바뀌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브런치 행사로 제10회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8.29.~10.30.)가 진행되었다. 글을 모아 브런치 북을 만들어 보라는 영상과 그 방법을 소개하는 글들이 자주 보였다. 일단 응모를 해보라며 용기를 주는 이전 브런치 북 수상 작가들의 영상도 접했다. 올해 행사는 나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던 것이 10월이 되고 글이 쌓이자 한번 넣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글 쓰는 지인들도 브런치 북을 만들어서 올리라고 독려를 해주어서 브런치 북 하나를 만들어 보았다.
브런치 팀의 이런 노력들은 작가들에게 꾸준히 글을 쓰는 힘을 주는구나
하나의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우리 집 꼬마들도 콧물을 흘리고 다닌다. 연말이 코앞이다. 바쁘던 일들은 어느덧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고 올해 계획한 일들이 모두 잘 풀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