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뱅글이 Apr 20. 2024

비트코인과 상상력

돈이란 무엇일까?


  세상에는 2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비트코인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과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비트코인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이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화폐란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수준의 고민이 필요하다. 



  화폐, 즉 돈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일상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화폐를 지불한다. 그런데 왜 가게주인은 종이쪼가리를 받고 실제 음식이나 옷 등 실물을 우리에게 주는 걸까 라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있는가?



  지금은 세계화폐로 미국달러가 쓰이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화폐는 금이다. 간단하게 화폐의 역사를 살펴보면 1970년대 브레튼우즈체제가 붕괴되기 전까지 인류는 금이나 은을 기준으로 동전이나 지폐 등을 발행해 왔다. 






  즉 국가는 무제한적으로 돈을 찍어낼 권한이 없다. 왜냐하면 무제한적 돈 찍기는 항상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의 급격한 상승)을 가져와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70년대 이전의 초강대국인 미국도 달러를 그냥 인쇄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 보유한 금에 일정비율로 찍고 있었다. 



  1971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는 금태환 포기선언을 한다. 쉽게 말해 우리는 우리가 찍어낸 달러만큼의 금을 실제로 가지고 있지 않다, ‘배 째라’ 이런 뜻이다. 





  역사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달러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며 경제에 큰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신용화폐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신용화폐란 다시 말해 그냥 실물적으론 아무 보증이 없는 화폐다.(미국의 강력한 해군력과 미래가 달러를 보증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말장난이다) 



  사람들은 흔히 비트코인을 ‘가상’ 화폐라 부른다. 그런데 나무위키만 잠깐 검색해 보면 ‘상식적으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달러, 원화 등 우리가 종이의 질감으로 손에 쥐고 있는 화폐야말로 가짜 돈이라는 사실을.



  이런 개념들을 상상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이 1억을 넘어가는 일도 단순히 가짜 돈에 미쳐있는 사회병폐로만 여기진 않을 것이다. 


 


  오해하면 안 된다! 비트코인이 1억 인 것이 당연하다는 소리가 아니다. 단지 비트코인이 1억 인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뜻이다.









작가의 이전글 니체가 미쳐버린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