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초등교사라는 직업

by 뱅글이

뉴스만 보면 학부모 갑질, 금쪽이들까지 역사상 교사하기 가장 어려운 시대다. 그럼에도 처우개선은 없으며 오히려 방학 등 꿀 빤다 하거나, 야만의 시대에 교사에게 폭행당했던 자들이 지금의 교사들을 욕한다.(지금 교사인 90년대생들도 같이 맞았던 사람들이다) 사회는 순차적으로 흘러가는 곳이 아니므로 어쩌면 업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초등교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직업으로서의 사명감이 필요한 때이다. 국가에서 인재들이 공대를 안 가고 피부과의사한다고 욕하지만, 공대만큼 중요한 게 초등교육이다. 소방관은 맨날 월급 올려달라면서 초등교사, 상담심리사, 사회복지사, 경찰, 군인 등 사회에서 꼭 필요한 직업군엔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다. 나라가 망조로 흘러가는가?


지금 가정교육이 붕괴되어 가는 현실에서, 권한도 없으며 틀어막고 있는 게 초등교사집단이다. 지금의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사회규칙을 교육받지 못하고 군인, 직장인으로 나온다고 생각해 보라. 난생처음 보는 끔찍한 일들이 뉴스에 많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




나는 초등교사란 직업을 혐오했던 사람으로서 방학이든 교사로서의 사명감이든 하나도 관심 없고 기대도 없던 사람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나에겐 약간의 사명감이 생기는 중인데 교사가 꿈이었던 사람들은 이 직업을 떠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들은 초등교사를 겪어보지 못하고 환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이든 먼저 경험하고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다. 성적으로 선택하고 나서 경험하는 순서다. 90년대생에게 초등교사란 어릴 때 봤던 존경받고 권위 있던 교사, 그것이 그들이 가졌던 교사상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닥친 현실은 아동학대범으로 몰릴지 몰라 지도조차 못하는 현실이다.


이런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교사라는 직업을 택한 자신을 원망하든 세상을 원망하게 한다. 나는 차라리 00년생 이후 뉴스에서 초등교사의 현실을 보고 교직에 들어온 신규교사들이 교사로서 사명감을 가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무조건 사명감을 강요하는 건 아니다, 열정페이ㄴㄴ) 나도 올해 역대급 반의 담임을 하며 힘들었지만, 동시에 나혼자만레벨업 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모든 경험은 양면성이 있다. 전국의 모든 초등교사분들 남은 두 달 힘내시길..!




작가의 이전글심장